외장HDD 10주년 한정판 "소장 가치는?"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 에디션 리뷰

일반입력 :2014/08/20 16:43

권봉석

WD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 에디션·애니버서리 에디션(이하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은 WD가 개인용 USB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한정판 저장장치다. 미세한 동심원 무늬를 넣은 알루미늄 커버에 독특한 색상을 입혔고 내부에 충격을 막아주는 완충장치를 달았다. PC와 USB 3.0/2.0으로 연결되며 내부에 2.5인치 HDD를 내장했다.

제품 안에 내장된 백업용 소프트웨어 ‘스마트웨어 프로’는 PC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백업하고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에 자동으로 올리는 기능을 갖췄다. 하드웨어 암호화 기능을 이용하면 속도 저하 없이 중요한 파일을 보호할 수 있다. 무상보증기간은 3년이며 용량은 1TB·2TB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TB 제품이 10만 5천원, 2TB 제품이 15만 9천원이며 샴페인 색상을 쓴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한정 판매된다.

슬림해 보이는 이유는 “알루미늄 금속 가공”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은 기존 제품인 마이패스포트 울트라와 비교해 크기나 무게에 큰 차이가 없다. 1TB 용량 제품을 기준으로 크기를 비교하면 마이패스포트 울트라는 110.5×82.0mm,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은 110×80.0로 거의 비슷하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명함을 두 장 정도 나란히 놓은 크기다. 무게 역시 2g 정도 차이난다(160g→162g). 휴대성은 2.5인치 HDD를 내장한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2TB 제품은 크기에는 큰 차이가 없고 두께가 13.5mm에서 18.8mm로 더 두꺼워진다.

크기나 무게에 큰 차이가 없지만 본체를 보면 상당히 슬림해 보인다. 알루미늄 재질 금속 커버 모서리를 깎아내 실제 크기보다 한 치수 더 작게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색상은 샴페인, 네이비, 실버 등 세 종류고 WD 마크를 중심으로 동심원 무늬를 넣어 손으로 만져보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 중 샴페인 색상은 애니버서리 에디션에만 쓰이고 제품 박스와 본체 뒤에 ’10th Anniversary Edition’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평범한 전송 속도⋯안정적으로 작동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 에디션은 윈도 운영체제용 형식인 NTFS로 포맷되어 있다. 윈도 운영체제와 OS X에서 모두 쓰고 싶다면 FAT32나 exFAT 형식으로 포맷해야 한다. 전력 소모가 적어 USB 3.0 케이블만 연결해도 필요한 전력이 공급되며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도 없다. 메탈 에디션과 애니버서리 에디션 모두 PC에서는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 에디션’으로 인식한다. 이름과 껍데기만 다르고 내용물은 같다는 이야기다.

애니버서리 에디션 1TB 제품으로 성능을 측정한 결과는 다른 회사 USB 3.0 방식 외장형 HDD와 큰 차이가 없다. 윈도 8.1 PC(인텔 코어 i5-4440, DDR3 8GB, 64비트)에서 크리스탈디스크마크(3.0.3, x64)로 측정한 결과는 최대 읽기 속도 112.8MB/s, 최대 쓰기 속도 112.6MB/s다.

SSD에 저장된 압축파일 332개(총 용량 7.71GB)를 애니버서리 에디션 1TB로 옮길때 걸린 시간은 75.7초이며 전송률로 따지자면 1초당 100MB씩 복사한 셈이다. 맥미니 2012(인텔 3세대 코어 i5 2.5GHz, DDR3 4GB)에서 블랙매직 디스크 스피드 테스트로 측정한 결과는 최대 읽기 속도 107.2MB/s, 최대 쓰기 속도 108.4MB/s다(파일 크기 5GB 기준). 다른 회사 제품보다 약간 빠르기는 하지만 크게 앞서지는 않는다.

256비트 자동 암호화로 데이터 지킨다

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 에디션·애니버서리 에디션에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WD 드라이브 유틸리티, WD 시큐리티, WD 스마트웨어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이 중 WD 드라이브 유틸리티와 WD 시큐리티는 윈도 운영체제·OS X을 모두 지원하고 백업 프로그램인 WD 스마트웨어는 윈도 운영체제만 지원한다. OS X은 다른 백업 프로그램을 쓰는 것보다 자체 백업 기능인 타임머신을 쓰는 것이 더 빠르고 간편하다.

부가 기능 중 주목할 것은 256비트 하드웨어 암호화 기능이다. WD 시큐리티를 PC에 설치한 다음 비밀번호만 입력해 암호화 기능을 켜면 저장되는 모든 파일을 자동으로 암호화한다. 나만 쓰는 PC나 노트북에서는 비밀번호를 저장해서 자동으로 열리게 만들 수 있지만 다른 PC에 꽂으면 안에 든 파일을 열어 볼 수 없다. ‘WD 언락커’라는 프로그램만 나타나며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다음 올바른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저장된 내용이 보인다.

이런 암호화 기능에도 여전히 한계는 있는데 디스크 전체를 지우고 다시 쓰는 것까지는 막지 못한다. 하지만 제품을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아도 최소한 안에 저장된 데이터를 다른 사람이 들여다 볼까 걱정할 염려는 없다. 드라이브 자체에서 작동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파일을 읽고 쓰는 속도도 떨어지지 않는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성능 측정 결과와 파일 복사 테스트 결과 역시 암호화 전·후와 크게 차이가 없다.

결론 : 소장 가치를 더한 데이터 소장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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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패스포트 울트라 메탈 에디션은 예전에 사서 잘 쓰던 USB 외장 HDD를 버리고 새로 구입할 정도의 강렬한 매력은 없다. 파일을 읽고 쓰는 속도 역시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디자인 만큼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충격을 막아주면서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알루미늄 재질과 동심원 가공으로 특이한 질감을 준 표면은 눈길을 끈다. 각도에 따라 색상이 미세하게 변화하는 색상도 독특하다.

파일 자동 암호화 기능은 개인 사용자보다는 민감한 파일을 저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 사용자에게 더 유용한 기능이다. 최악의 경우 저장장치는 잃어버려도 데이터가 타인에게 노출되는 것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련되게 다듬은 디자인에 안심을 더한 셈이다. 256GB 이하 SSD를 달고 나온 울트라북, 혹은 128GB 이하 eMMC를 단 인텔 태블릿을 장만한 뒤 부족한 저장공간을 보충할 USB 외장 HDD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