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 강조한 외장 HDD “두께가 고작 9mm”

LG전자 UD1 USB HDD 리뷰

일반입력 :2014/05/16 13:25

권봉석

1MB(메가바이트)를 저장하는 데 드는 비용이 가장 싼 저장매체는 단연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다. 데스크톱PC용 1TB HDD 값은 6만원, 2TB HDD 가격이 9만원 정도니 1MB당 45원~60원이면 족하다. SSD를 단 울트라북이 널리 퍼지면서 용량 부족로 인해 USB 외장형 HDD를 쓰는 사람도 많은데 이 경우 1MB당 드는 비용은 약 120원 꼴이다.

외장 HDD는 1MB당 비용만 보면 데스크톱PC의 두 배 정도니 가격 대비 성능만 따지면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휴대성을 고려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USB 외장형 HDD는 케이블 하나만 노트북에 꽂으면 되고 무게도 150g이 채 안된다. 700g를 넘는 데스크톱PC용 HDD와는 천지차이다. 용량에 더해 휴대성이라는 가치도 함께 사는 셈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외장 HDD의 크기와 무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외장 HDD UD1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7mm HDD 써서 휴대성 높여

LG전자 UD1(이하 UD1)의 크기는 가로 76mm, 세로 114mm에 무게는 120g으로 넥서스5 등 5인치 스마트폰보다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 색상은 블랙이나 실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노트북 색상인 만큼 기왕이면 같은 색상을 고르면 좀 더 보기가 좋다. USB 3.0 케이블 연결 단자는 제품 위에 달았고 데이터를 읽고 쓸 때는 왼쪽 위의 LED가 깜빡거린다. 500GB 제품이나 1TB 제품 모두 두께는 9mm로 같다.

USB 외장 HDD는 결국 안에 들어간 2.5인치 HDD 성능이 중요하다. LG전자가 HDD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내장된 HDD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제품 두께에 힌트가 숨었다. 두께가 9mm인 케이스 안에 9.5mm인 HDD를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7mm HDD를 넣어야 하는데 500GB 용량의 7mm 제품은 여러 제조사가 있지만 1TB HDD는 아직까지 히타치만 만든다. 실제로 분해해 확인한 결과 1TB 제품은 히타치 제품인 '트래블스타 Z5K1000'를 썼다.

제품은 윈도 운영체제에서 쓰는 NTFS 형식으로 포맷되어서 아이맥이나 맥북에어, 맥북프로 등 OS X를 쓰는 애플 컴퓨터에서는 읽기만 된다. 일부 가전기기처럼 FAT32만 인식하는 기기에 연결할 것이 아니라면 윈도7 이상 운영체제와 OS X가 모두 지원하는 파일시스템인 exFAT를 쓰는 것이 낫다. 전력 소모는 USB 단자에서 공급하는 5V 500mA로 작동하기 때문에 따로 전원 케이블이나 어댑터를 연결할 필요가 없다.

작은 파일 복사할 때 성능 떨어져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최대 읽기·쓰기 속도는 100MB/s다. exFAT 형식으로 포맷한 상태에서 OS X용 벤치마크 프로그램 ‘블랙매직 디스크 스피드 테스트’로 읽고 쓰는 성능을 측정했다. 5GB 파일을 읽고 쓰는 테스트 결과는 읽기 최대 102.4MB/s, 쓰기 최대 93.3MB/s로 다른 USB 3.0 외장 HDD와 비슷한 수준이다.

NTFS로 포맷한 다음 윈도 PC에서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측정한 결과 역시 읽기 최대 114.9MB/s, 쓰기 최대 113MB/s다. 하지만 세부 결과를 살펴보면 파일 크기가 작아질 수록 다른 제품에 비해 쓰기 속도가 절반에서 최대 30%까지 떨어진다. 200MB 이상 동영상을 복사할 때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용량이 512KB를 넘지 않는 문서나 그림파일을 복사한다면 평소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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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함께 백업용 프로그램인 네로 백잇업 12 에센셜이 딸려 오지만 암호화나 파일 동기화가 안되는 등 몇 가지 제한이 걸려 있는데다 무엇보다 구 버전이다. 네로 웹사이트에서 받을 수 있는 최신버전인 백잇업 2014도 같은 제약은 있지만 중요한 자료를 추가로 옮길 수 있는 5GB 클라우드 저장공간까지 무료로 얻을 수 있다(회원 가입 필요). 단 윈도 운영체제만 지원한다.

LG전자 UD1은 7mm HDD를 써서 두께는 9mm, 무게는 120g으로 줄여 노트북이나 울트라북, 인텔 태블릿과 함께 가지고 다니는데 부담이 없다. 하지만 1MB 미만 문서나 파일을 많이 복사해야 할 경우 속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백업용 프로그램도 네로 웹사이트에서 새로 받아 쓰는 것이 낫고 OS X는 내장된 백업 기능인 타임머신을 쓰는 것이 낫다. 가격은 12만원 선이며 두께가 얇아진 대신 같은 용량의 다른 제품보다 1~2만원 정도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