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가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보다는 특정 업무의 성능 개선이나 가속에 초점을 맞춘 올플래시스토리지 첫 모델을 조용히 선보였다. 앞서 제품을 내놓은 스토리지 업체들과 전면전에 나서진 않는 모습이다.
한국후지쯔(대표 박제일)는 데이터 저장매체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채택해 고속처리를 실현한 '이터너스DX200F'를 출시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터너스DX200F는 모든 데이터를 최대 24개까지 확장 가능한 SSD에 저장한다. 플래시 전용 아키텍처와 파이버채널(FC) 16Gbps, 아이스카시(iSCSI) 10Gbps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대기시간이 0.5밀리초(ms)다.
한국후지쯔는 재해복구(DR)와 고속 복제 등 기존 이터너스DX시리즈 장점과 5배 수준의 초당입출력(IOPS) 성능을 강조했다. 데이터베이스, 가상화, 분석작업시 입출력(I/O) 병목을 해소하고 배치 속도, 안정성을 높였다. 스토리지소프트웨어 ‘후지쯔 스토리지 이터너스 SF16’을 함께 사용해 리소스 할당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영환 한국후지쯔 전략마케팅본부 전무는 DX200F는 빅데이터 실시간 분석, 웹서비스 가동율 극대화 등 고객 비즈니스 기회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데이터베이스 가속화, 웹 서비스, 서버 및 데스크톱 가상화, 클라우드 인프라, 빅데이터 등 미션크리티컬 업무를 다운타임 없이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DX200F란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이 제품의 골격을 이루는 장비는 먼저 나온 디스크 기반의 후지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이터너스DX200 S3'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DX100 S3, DX500 S3, DX600 S3와 같은 시리즈로 국내 출시됐다. 이 4가지 제품은 모두 본체 1대당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60개까지 확장 가능하다. 다만 상위 모델인 DX500 S3, DX600 S3에는 내장 플래시 캐시를 지원하는 가속 컨트롤러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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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보다 먼저 올플래시스토리지 제품을 내놓고 있는 업체들과의 전면전을 예견하긴 이르다. 후지쯔에서 DX500 S3, DX600 S3 장비에 대응하는 올플래시 상위 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기 때문. 일단은 가속솔루션 시장에 초점을 맞춰 온 퓨전IO나 바이올린메모리처럼 틈새 시장을 메워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토리지 거인 EMC나 넷앱은 올플래시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여러 제품군을 거느리는 추세다. 퓨어스토리지같은 전문벤처도 성장을 위해 중견기업 대상의 영업과 제품 출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IBM이나 HP는 서버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올플래시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