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스토리지 시장서 샌드위치 압박 직면

일반입력 :2014/05/22 09:52

스토리지 전문 업체 넷앱이 2014 회계연도를 마감하면서 향후 힘든 싸움을 예고했다. 넷앱은 대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텃밭으로 침투해 오는 올플래시스토리지 전문업체들의 공세에도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넷앱은 21일(현지시각) 순매출 16억5천만달러, 순이익 2억달러를 기록한 2014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순매출 63억3천만달러, 순이익 6억4천만달러를 거둔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순이익은 상당히 늘렸지만 순매출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애널리스트들은 넷앱에 대해 올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사업자들과 더불어 EMC, 히타치 등 기존 스토리지 사업자들의 공세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에 시장에서의 활로를 찾는 데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했다. 이는 올해 본격 시판을 예고한 올플래시 특화 스토리지운영체제 기반의 '플래시레이'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그래선지 넷앱은 다음 분기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음을 예고했다. 2015 회계연도 1분기 순매출을 14억2천만~15억2천만달러 수준으로 전망한 것이다. 증권가 예상 매출 15억2천만달러를 넘기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미국 지디넷도 그간 미드레인지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온 넷앱에겐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대형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EMC를 상대로 버거운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 난제로 다가온다며 이제 퓨어스토리지같은 올플래시 스토리지 업체도 중견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숫자만 놓고 보면 복잡하긴 해도 '완전히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넷앱은 2014 회계연도 4분기 실적으로 순매출 16억5천만달러, 순이익 2억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순매출은 전년동기 17억1천650만달러에서 16억4천900만달러로 3.9% 하락했다.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 부문이 11억3천780만달러에서 8.3% 떨어져 타격이 컸다. 소프트웨어 엔타이틀먼츠 및 메인터넌스(SEM) 부문은 2억2천700만달러에서 2억2천750만달러로 사실상 현상 유지했다. 서비스 부문은 3억5천170만달러에서 3억7천870만달러로 7.7% 상승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분기 1억7천380만달러에서 1억9천700만달러로 13.3% 증가했다. 제품 부문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매출은 잃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 선방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또 넷앱은 2014 회계연도 연간 실적에 순매출 63억3천만달러, 순이익 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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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순매출은 전년도 63억3천240만달러에서 63억2천510만달러로 0.1% 내려갔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제품 부문이 40억9천230만달러에서 39억4천390만달러로 3.6% 감소했다. 나머지 분야의 성장세가 제품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SEM 부문은 8억9천350만달러에서 9억1천480만달러로 2.4% 늘었다. 서비스 부문은 13억4천660만달러에서 14억6천640만달러로 8.9% 올랐다.

연간 순이익은 전년도 5억530만달러에서 6억3천750만달러로 26.1% 늘어났다. 마지막 분기 실적과 마찬가지로, 제품 부문의 부진에 따른 손실에도 SEM와 서비스 부문의 성과가 이를 완충하면서 수익성을 보전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지난해와 올초 감행한 대규모 감원의 효과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