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인 FIFA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이동통신3사가 들 떠 있다. 지난 4월 3사가 경쟁적으로 출시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가 지난 4월 출시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출시 두 달여 만에 약 1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까지 3사의 영업정지 기간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이 한국과 12시간의 시차가 발생, 첫 상대인 러시아와의 경기가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에 예정돼 있다는 점도 통신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이동 중에 지상파DMB를 이용해 시청이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방송이나 VOD를 즐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상파DMB에 비해 통신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전파 음영지역이 없어 끊김 현상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실제, LTE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의 상당수가 VOD나 음악듣기 등 멀티미디어 이용으로 데이터를 소비하고 있어, 월드컵 기간 중 한국경기 등의 VOD 다시보기 이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 이후 LTE 가입자의 약 36%가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고, 무제한 가입자의 약 70%가 VOD 등 멀티미디어로 데이터를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LTE 가입자의 상당수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어 월드컵을 앞두고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지 20일 만에 약 115만명이 가입했다”며 “신규가입이나 기기변경 가입자의 약 60%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3사가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7~8만원대이지만 실부담금은 6~7만원이어서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4개월 이상 단말을 이용한 고객이 LTE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2년 약정에 따른 월 1만8천원 할인 외에 추가로 1만5천원을 할인해주고 있어 LTE8무한대 80과 85 요금제를 월 4만7천원과 5만2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 집전화도 ‘무제한 요금제' 나왔다2014.06.09
- 무제한 요금제 최대 수혜주는 모바일TV2014.06.09
- SKT 데이터무제한 2일만에 8만명 가입2014.06.09
- LTE 데이터 무제한, 8가지 관전 포인트2014.06.09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0만원 이상 요금을 부담하던 이용자들이 LTE8무한대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오히려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쓰면서도 요금은 적게 내 호응이 높다”며 “지난달 말까지 LTE8무한대 요금제에 가입한 약 30만명 중 상당수가 기존 요금제를 변경한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월드컵을 계기로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