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타이젠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을 공개한 가운데, 어떤 형태의 게임 앱 스토어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애플(애플 앱스토어)과 구글(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대항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타이젠은 스마트폰, 태블릿, 넷북 및 스마트 TV 등의 연결 장치와 함께 선도적인 이동 통신 사업자 및 하드웨어 제조 업체가 지원하는 표준 기반 오픈 소스 OS이다. 해당 OS 개발에는 삼성전자, 인텔, NTT도코모, SKT 등 IT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타이젠 폰인 ‘삼성 Z’(사진)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 내용을 보면 타이젠OS를 탑재한 삼성 Z는 웨이러블(입는 컴퓨터) 기기와의 연동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타이젠 2.3 알파 소스코드에 해당 내용을 담아냈다. 자세한 하드웨어 스펙도 이날 공개됐다.
삼성Z는 타이젠OS의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게임 개발자들에겐 또 다른 스토어가 탄생하기에 앞선 사전 포석으로 받아드릴 수 있어서다. 이들은 구글과 애플이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반 스토어의 판도가 달라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개발자들이 타이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구글과 애플 스토어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게임 앱 스토어는 애플과 구글이 대부분 차지한다는 배경 탓이다.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2조4335억원으로 추산되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구글 스토어가 1조1941억을 차지하며 49%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애플 앱스토어가 7431억원을 기록하며 30%를 차지했다. 구글과 애플이 우리나라 모바일 앱 스토어의 80%를 점유한 셈이다.
이 같은 점유율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게 복수의 전문가의 중론이다. 경쟁자가 없는 만큼 앱 유통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구글, 애플 측이 스토어의 수수료를 동시에 인상하면, 대응하기 쉽지 않다. 결국 판매자의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는 셈.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타이젠OS 기반의 스토어가 활성화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이다.
구글과 애플 스토어의 판매 수수료는 30%다. 이는 티스토어 등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구글과 애플은 수수료 대비 게임 개발사 대상의 마케팅 지원 정책 등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타이젠OS 기반의 스토어가 업계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까. 복수의 전문가는 크게 세 가지 조건이 충족 되어야한다고 했다. 글로벌 대중성, 완성도, 게임 및 앱 개발 지원이다.
우선 타이젠OS의 대중성은 글로벌한 성공이다. 풀어보면 타이젠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많이 팔려야한다는 얘기다. 또 특정 국가가 아닌 세계 시장에 같은 게임 앱 등을 동시에 론칭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되어야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타이젠OS의 완성도는 필수 조건이다. 완성도가 낮으면, 게임 앱 개발 및 테스트 기간과 이에 따른 인력 투자 비용이 증가해서다. 안정적이면서, 간소한 개발 환경을 위해선 OS 자체의 완성도를 극대화해야하는 이유다.
개발 지원은 타이젠OS의 이해도를 높여주는 교육적 측면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개발 툴 제공로 요약된다. 이미 이에 대해 소식은 몇 차례 전해진 바 있다. 대표적으로는 구글 OS 기반으로 만든 스마트폰 게임 앱 등을 타이젠 버전으로 컨버팅해주는 폴라리스 앱 제너레이터(Polaris App Generator, PAG)다.
PAG는 타이젠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게임 앱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단기간 개발 코드를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사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타이젠 스토어의 콘텐츠도 급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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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컬리티를 높여주면서,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엔진 관련 개발 툴에 대한 지원 소식도 있었다. 하복은 최근 무료 C++ 모바일 게임 엔진 프로젝트 아나킨을 타이젠OS에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타이젠OS의 등장은 새로운 스토어의 탄생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타이젠이 구글과 애플로 양분된 게임 앱 시장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