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TV' 윤곽…웹 리모컨 눈길

같은 와이파이 쓰면 'OK' 아이폰도 지원

일반입력 :2014/06/04 08:13    수정: 2014/06/04 09:20

정현정 기자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TV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웹 기반으로 모든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활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눈에 띈다.

올해 초 타이젠 OS가 적용된 첫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2'와 '기어2' 네오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최초의 타이젠 스마트폰인 '삼성Z'를 공개하고 타이젠 OS 기반 스마트TV도 첫 선을 보이면서 발빠르게 타이젠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3일(현지시간) 리코드와 톰스가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타이젠 OS 기반의 65인치 스마트TV를 최초로 공개했다.

다만 이날 발표는 하드웨어 실물 보다는 타이젠 OS가 스마트TV에서 실제 어떻게 구동될 수 있는지를 개발자들에게 보여주는데 의미를 뒀다. 톰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공개한 타이젠TV를 직접 시연하고 영상을 공개했다.

톰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젠TV 인터페이스는 다른 모바일 OS와 마찬가지로 플랫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TV 화면 왼쪽에는 실시간방송·사진·동영상·음악·애플리케이션 등 탭을 선택할 수 있는 메뉴바가 위치하고 있어 콘텐츠 접근이 편리하도록 했다.또 동작인식을 지원해 리모컨을 직접 움직이는 방식으로 스크린 위에서 커서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메뉴를 선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스마트TV용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타이젠TV가 웹 기반의 리모컨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꼭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스마트TV와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 안에 기기라면 TV와 연동(페어링)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정 URL을 입력하거나 TV 화면에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웹 기반의 리모컨 페이지가 나타나며 이를 통해 채널이나 볼륨을 조절하거나, 터치패드를 통해 커서처럼 화면을 움직이며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URL 입력창에 주소를 입력하면 작은 스마트폰 화면 대신 TV를 세컨드 스크린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언제 공식적으로 타이젠 기반 스마트TV를 출시할지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이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종덕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타이젠 스마트TV를 소개하면 빠른 시일 내에 타이젠TV를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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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타이젠 OS 기반 TV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Software Development Kit) 베타버전도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타이젠 OS를 탑재한 TV에서 동작이 가능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올 하반기에는 '카프(Caph)'라는 이름의 프레임워크로 보다 세련된 애니메이션과 디자인의 앱을 만들 수 있는 SDK 정식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