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TV 플랫폼 6월 공개"

구글TV보다 단순한 UI 갖춰..HW파트너 확보 관심

일반입력 :2014/05/31 09:32

황치규 기자

구글이 크롬캐스트에 이어 또 TV시장 공략을 위한 또 하나의 '비밀병기'를 공개하려는 모양이다.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TV를 공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IT전문 미디어 기가옴이 구글 계획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TV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TV나 셋톱박스 제조 업체들이 텔레비전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쓸 수 있는 SW플랫폼이다.

2010년 공개됐다가 지금의 거의 사라진 구글TV와 겉보기엔 유사하지만 속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구글TV는 기존 유료 TV 서비스를 결합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안드로이드TV는 초기에는 미디어 서비스와 안드로이드 기반 비디오 게임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가옴은 전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도 안드로이드TV는 구글TV보다는 단순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로이드TV를 켜자마자 영화, TV프로그램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를 브라우징할 수 있도록 구글 내부에선 파노(Pano)라고 부르는 UI가 투입될 것이라고 한다.

구글은 최근 몇개월간 안드로이드TV 지원을 위해 다수 미디어 서비스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넷플릭스, 훌루 플러스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구글은 또 I/O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TV와 관련한 몇몇 하드웨어 파트너들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TV가 사실상 실패로 끝난 상황에서 하드웨어 업체들이 안드로이드TV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다. 구글TV 기반 스마트TV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LG전자의 경우 지금은 웹OS 기반 TV사업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그런만큼 이번에도 구글 파트너로 참여할지는 확실치 않다.

반면 소니나 비지오는 독자적인 플랫폼이 없다. 그런만큼 파트너 후보가 될 수 있다. 하이얼같은 중국 하드웨어 업체들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기가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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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TV에 연결해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에 올라오는 영상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크롬캐스트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상황. 크롬캐스트는 판매 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드로이드TV까지 내놓는 것에 대해 기가옴은 4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크롬캐스트는 하드웨어적으로 제약이 있어, 모든 콘텐츠를 소화하기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게임이 대표적이다. 기가옴은 안드로이드TV는 500달러 정도 되는 차세대 게임 콘솔을 살 의사가 없는 캐주얼 게이머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