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김연아 은메달, 심판 양심선언...진실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출전한 2014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 대한 심판 판정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부문에 참여했던 한 심판이 양심선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는 외신 기사를 잘못 번역했다는 것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에 관여한 심판이 아닌 피겨스케이팅 관련 고위 관계자가 지적한 내용이 잘못 번역돼 보도됐다는 것.

지난 22일 미국 종합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는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관계자가 심판진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치우쳐있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피겨스케이팅 관련 고위 관계자는 “이번 피겨스케이팅 심판진 구성이 분명하게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기울었다”며 “이것이 러시아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피겨스케이팅의 채점 방식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심판진이)책임을 질 수 있는 채점 제도를 원한다”며 “익명으로 진행되는 현행 채점 시스템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이어 “김연아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보다 앞섰다”면서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김연아 모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보다 잘했다”고 개인의 의견도 전했다.

앞서 김연아는 21일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5.48점 차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세계적으로 편파판정 논란이 일었지만, 국제빙상연맹(ISU)은 모든 판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아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