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새노조와 시민단체가 황창규 KT 회장 후보자에 면담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동안 시민사회가 겪은 KT의 비정상적 경영 실태를 전달하겠다는 목적이다.
KT새노조와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등은 9일 입장 자료를 통해 “조속한 시일 안에 황창규 회장 후보자와의 면담을 공식, 공개 제안한다”며 “황 내정자가 국민기업 KT의 상식적이고 투명한 경영에 전념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황 후보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크게 6가지다.
▲권력형 낙하산 인사 정리 및 근절 ▲이석채 전 회장의 비정상적 경영 희생자 원상회복 ▲불법 인력퇴출 프로그램 및 노조탄압 경영방침 폐기 ▲대리점, 하청업체 등에 대한 배려 ▲통신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이다.
시민단체들은 “이석채 전 회장의 인맥들, 권력형 낙하산 인사를 정리하고 철저히 근절하는 것에서부터 KT의 새 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화합과 혁신,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이 전 회장의 희생자들은 반드시 원성회복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KT 본사에서만 지난해 8명이 자살한 참담한 현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불법 인력퇴출 프로그램 등을 폐기해야 한다”며 “사업계약을 맺은 중소기업, 중소상공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T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불법 민간인사찰 관련 대포폰 사건, 인공위성 불법매각 등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들은 “통신공공성에 기반을 두고 통신비 부담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KT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며 “그동안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각종 불법, 기만행위에 대해 황창규 내정자가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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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구속 영장이 청구된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을 호소했다. 검찰은 이날 횡령 및 배임혐의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시민단체들은 “검찰이 구속 영장 청구를 계기로 그동안의 불법, 비리 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엄중히 처벌해달라”면서 “국민기업 KT에 또 실패한 CEO가 나와서는 안되며 그 첫 걸음은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참된 소통의 자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