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없다”…해외 직구폰 베스트3

‘고급형 60만원, 저가 25만원’

이 정도 금액 여유가 있다면 이동통신사 약정 없이 쓸 만한 스마트폰 구매가 가능하다. 90만~100만원대 초고가 국내 제품 얘기가 아니다. 대행 사이트로 구매 가능한 해외판 스마트폰들이다.

이른바 ‘직구(직접구매)’로 불리는 해외 제품 구매 트렌드가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올해 말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가 팔지 않는 최신 제품들을 정리했다.

■모토로라 ‘모토G’…약 23만원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 후 제조를 처음 주도해 나온 ‘모토X’. 판매 성적만 놓고 보면 실패작으로 분류된다.

‘모토G’는 ‘모토X’를 보급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가격은 23만원. 미국에서 지난달 이동통신 약정 없는 ‘언락’ 형태로 나왔다. 모토로라의 전작 ‘모토X’와 비슷한 디자인이다.

4.5인치 HD 디스플레이와 1.2GHz 퀄컴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램, 500만화소 후면 카메라, 2천7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4.3 젤리빈이며, 내년 8월경 4.4 ‘킷캣’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하드웨어 구성은 보급형 중에서도 떨어진다는 평이 나왔지만 23만원 가격은 상당한 경쟁력이다.

■소니 ‘엑스페리아Z1’…약 60만원

이 제품 가격이 이렇게 빨리 떨어진 것은 의외라면 의외다. 소니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고급형 제품을 겨냥, 지난 9월 102만원에 출시한 5인치 제품이다.

소니는 ‘엑스페리아Z1’ 한국 출시를 위해 전파인증을 받고 SK텔레콤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 가운데 해외 가격은 뚝뚝 떨어졌다.

하드웨어 구성은 이른바 슈퍼폰 대열에 들어올 만하다.

핵심 무기는 2천70만화소 카메라. 센서크기가 1/2.3형으로 콤팩트 카메라 수준이다. CMOS 이미지센서(Exmor RS for mobile 센서ㆍ2천60만화소),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BIONZ for mobile)을 결합해 ‘렌즈 하이브리드화’를 이뤘다.

사진을 61장까지 2초 만에 연사하는데 피사체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셔터 속도와 ISO 감도를 조절한다. 촬영 중인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실시간 재생하는 기능도 눈에 띈다.

다른 구성은 ▲퀄컴의 2.2GHz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 ▲안드로이드4.2.2 젤리빈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예정) ▲3천mAh 용량 배터리 ▲2GB 램 ▲16GB 메모리 ▲최대 64GB를 지원하는 마이크로SD슬롯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등이다.

■HTC ‘원(One) 801s’…약 60만원

경영난에 빠졌으나 기술력 진보는 꾸준히 보여 온 HTC. 올해 제품 중 4.7인치 ‘원 801s’가 에이스다.

후면 카메라 화소가 불과 400만. HTC는 이 낮은 화소의 카메라를 ‘울트라픽셀’이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으로 소개했다. 요약하면 화소수는 낮아도 다른 기술들을 적용해 사진은 훨씬 뛰어나다는 내용이다. 빛을 받아들이는 이미지 센서 크기를 경쟁작들 대비 키웠다. 야간이나 실내 등 빛이 부족한 환경서 더 많은 픽셀을 확보한다. 픽셀 하나 당 감지하는 빛이 전작들보다 3배 늘어났다. RGB 각각의 신호만 받아들이는 400만화소 센서가 3개를 겹친 있는 구조다.

HTC 카메라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이먼 화이트혼은 “우리 연구소에서 비교해본 결과 원은 다른 스마트폰들보다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드러냈다”며 “4천100만 화소를 자랑하는 노키아의 ‘808퓨어뷰’를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전면에는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했다. HTC가 투자한 ‘비츠 오디오(Beats audio)’ 브랜드의 기술로써 두 개의 스피커와 독립 앰프가 인상적이다. 소형 스피커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