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사장들 취임 일성 "열심히 해야죠"

일반입력 :2013/12/04 12:48    수정: 2013/12/04 12:49

이재운, 정현정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이후 처음으로 열린 4일 수요 사장단 회의에는 새로 임명된 그룹 계열사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회의에서 신임 사장들은 기존 사장단과 인사를 나누며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의 짤막한 포부를 밝혔다. 기존 사장들도 신임 사장들의 취임일성에 박수를 보내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사장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회의 분위기도 좋았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신임 사장들은 시작시간 2시간 전인 오전 6시경부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로비에 들어섰던 신임 사장들은 회의가 끝난 후에도 취재진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채 사장단 회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열심히하겠다는 포부만을 밝히고 로비를 빠져나갔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열심히 많이 배우겠습니다라고 밝혔고 김종호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은 회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짤막하게 답했다.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역시 열심히 해야죠라는 인사를 남겼고 승진과 동시에 삼성전자 LED사업부에서 제일모직 대표로 자리를 옮긴 조남성 사장은 처음이니까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번 인사에서 보직이 이동된 사장들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전동수 사장은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 다음에 뵙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에서 삼성SD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삼성카드 대표이사에서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이동한 최치훈 사장은 인수인계도 다 했고 내가 좋은 회사를 만들어놨으니 (후임인)원기찬 사장은 놀면 된다는 이색적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 사장은 건설 분야를 맡게 된데 대해 항상 새로운 것을 맡아왔고 삼성에서도 이번이 네 번째 직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보직 변경이 없었던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뉴페이스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장단 회의 분위기가 좋았다며 사옥을 빠져나갔다. 권오현 부회장도 (신임 사장들이)다들 잘 해보겠다고 한다면서 열심히들 하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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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승진 대상에 포함된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외에 신임 사장 7명이 모두 참석했다. 인사 후 첫 사장단 회의 주제는 '한국 현대사의 이해'로 강규형 명지대학교 교수가 강연을 맡았다.

삼성그룹은 지난 2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5일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사장단 승진자 명단에 삼성전자 출신이 대거 포함됐던 만큼 임원인사에서도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의 약진이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