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대폭물갈이…이서현 사장 승진

승진자 8명중 5명 삼성전자 출신…성과주의 반영

경제입력 :2013/12/02 09:32    수정: 2013/12/02 10:15

김태정 기자

삼성그룹이 사장 승진 8명과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핵심으로 한 정기 인사를 2일 발표했다.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자 8명까지 더하면 총 16명의 사장단 인사로, 삼성 특유의 ‘신상필벌’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우선,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의 패션사업이 제일모직에서 삼성에버랜드로 이관 예정이기에 예상됐던 수순이다.

현재 삼성에버랜드 지분 8.37%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사장 승진자 8명 중 5명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최대 경영성과를 달성한 삼성전자에 그만큼 당근을 주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서 조남성 부사장이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원기찬 부사장은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선종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긴다.

내부에서는 김영기 부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김종호 부사장은 세트제조담당 사장과 무선사업부 글로벌제조센터장을 겸임한다.

전동수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직급 승진은 아니지만 삼성SDS로 옮겨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전 사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 SD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에 내정됐다.

김창수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치훈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에버랜드에서는 김봉영 대표이사 사장이 직급을 유지하면서 리조트/건설부문을 총괄한다. 삼성에버랜드에 실설되는 패션부문은 윤주화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이 이어받게 됐다.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최외홍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발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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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았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삼성전자의 윤부근, 신종균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이건희 회장이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사상 최대 경영선과를 달성한 전자 계열을 중심으로 성과주의 인사를 구현했다”며 “삼성전자 성공경험 전파를 통한 사업 일류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