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최근 프린터, LCD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기존 협력관계의 변화를 모색한다. LCD 분야에서는 애플 이외 공급처 다변화를, 프린터에서는 삼성전자가 아닌 HP 등과의 협력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25일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복사기 분야에서 삼성전자 대신 HP와 제휴를 맺기로 결정했다. 복사기 분야는 감지 장치를 비롯해 복잡한 기술 조합 과정이 필요해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샤프는 A3 크기 복사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위다.
당초 샤프는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복사기 관련 제휴를 체결할 것이 유력했으나 일본 내에서 기술 유출을 우려한 반대 목소리가 커 지난 8월께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후 A3 용지를 지원하는 디지털 복사기 기술을 원하는 HP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파트너십 체결에까지 이르렀다.
HP는 A4 크기 복사기를 주력으로 출하대수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A3 크기 제품에서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샤프는 HP에 복사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토너 등 소모품 분야에서도 협력한다.샤프는 가메야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액정 패널 제품을 애플 이외의 업체에도 공급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샤프는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액정을 생산해 애플에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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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메야마 제1공장의 가동율은 약 80%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나 샤프는 아이폰5s 등 신제품 출시로 인한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어 공급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상 업체로는 중국 제조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용 액정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었기 때문에 애플 측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