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부문에서만 연간 20억달러(2조1천2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모르고 있다. X박스가 포함된 엔터테인먼트및디바이스 사업부 안에 소속된 안드로이드로열티사업부에서 거둬들인 로열티 20억달러로 메꿔주고 있기 때문이다.
MS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일 릭 셔룬드 노무라증권 분석가의 최신 노트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안드로이드의 연간 특허료 20억달러도 놀랄 만한 액수지만, X박스 손실도 엄청나다는 것을 드러내는 내용이다.
셔룬드 분석가는 MS가 안드로이드시장 급성장에 따라 여기서 관련 특허로열티로만 연간 20억달러씩 챙기고 있지만 모두가 X박스손실을 메꾸는데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X박스플랫폼 사업의 손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blind)고 말했다.
셔룬드는 MS가 안드로이드(기기 제조업체)로부터 거둬들이는 로열티 수익이 MS의 윈도폰모바일과 X박스의 심각한 현금부족증을 숨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수년간 엔터테인먼트 및 디바이스(Entertainment and Devices)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손실을 보고해 왔는데 이 사업부에는 X박스, 윈도폰, 그리고 안드로이드로열티사업부(Android Royalty Payment)가 함께 포함돼 있다.
셔룬드는 MS의 엔터테인먼트 및 디바이스사업부가 항상 이익을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안드로이드로열티로 거둬들인 돈(으로 손실을 메꾸고 있기)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만일 안드로이드수익을 제하게 되면 MS는 스카이프X박스,윈도폰에서 2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20억달러의 적자가 X박스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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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룬드는 MS가 X박스사업부를 분사시켜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X박스사업이 MS에서 고아그룹이 됐으며 MS가 하는 어떤 사업과도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은 X박스가 고전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며 “이는 MS가 엄청난 안드로이드 로열티로 손실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일 차기 MS 최고경영자 후보 5명 가운데 한명인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CEO가 되면 X박스사업을 매각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