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과다 보조금으로 들썩였던 지난 주말, 번호이동(MNP) 가입자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알뜰폰 제외) 12만8천1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 주말(19~21일) 5만9천957건보다 2.1배 많은 숫자다.
이를 환산하면 주말동안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5만1천270건에 달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 기준 2만4천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셈이다.
사업자별로는 LG유플러스가 6천932명 순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6천999명, KT는 2천832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동안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아이폰5S, 5C 출시에 대응해 갤럭시S4 LTE-A, LG G2 등 일부 모델에 70~8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방통위의 보조금 가이드라인 27만원이 무색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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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장 과열은 방통위가 사실조사 돌입을 알린지 하루 만에 시작됐다. 방통위는 지난 23일부터 이통3사의 본사, 전국 주요 지사 및 대리점을 대상으로 보조금 사실조사에 들어갔다. 사실조사는 위법 사실이 적발될 경우 과징금, 영업정지 등 제재조치가 뒤따른다.
방통위 시장조사과 관계자는 “보조금이 투입돼 시장이 혼란한 상황이라 지난 주말까지도 사실조사 대상 기간에 들어갈 수 있다”며 “아직까지 제재 수위는 정해진 것 없지만 주도 사업자의 강력 처벌 방침은 변함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