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앞서는 미러리스...시장 재편 회오리

일반입력 :2013/10/17 17:15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세가 무섭다. 휴대성과 조작성은 물론 성능까지 중·고급기 DSLR에 근접하면서 전문가급 유저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엔트리급부터 하이엔드급까지 미러리스 라인업이 늘자, 카메라 시장이 일대 재편 회오리를 맞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개한 소니에 이어 삼성전자와 캐논, 니콘도 동급 제품의 출시를 준비중이어서, 이 시장이 카메라의 중심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에 의하면 2010년 렌즈교환식 카메라 중 14~20%에 불과하던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 비중은 올해 50.1%로 급성장했다. 내년에는 그 비중이 55%로 더 늘어 DSLR을 확실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국내 점유율 51%를 차지하고 있는 소니다. 소니는 17일 풀프레임을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공개하며 기존 DSLR 중심의 시장 패러다임에 변화를 예고했다.

공개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은 성능, 휴대성, 조작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는 확연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우선 DSLR에서도 흔치 않은 35mm 풀프레임을 장착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약 3640만 화소를 지원하는 풀프레임 엑스모어 CMOS센서로 초고해상도를 제공한다. 여기에 광학 로우 패스 필터를 제거해 해상력을 극대화 시켰다.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했음에도 AF속도는 기존 미러리스인 NEX7 보다 약 35% 빨라졌다. 이는 25포인트의 콘트라스트 검출 AF와 117포인트의 위상차 검출 AF를 결합한 고속 하이브리드 AF적용해 실현했다. 이로써 초당 5프레임 속도의 촬영이 가능하다.

하이엔드급 미러리스 답게 전·후면 컨트롤 다이얼과 감도조절용 컨트롤 휠, 노출 보정 다이얼을 각각 장착해 조작성도 높였다. 이 밖에도 메탈 프레임을 채용하고 XGA OLED 트루 파인더 등 고급 인터페이스를 채택했으며 무게 416g으로 휴대성도 갖췄다.

단 아직 렌즈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점이 아쉽다. 소니는 이날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용 FE렌즈 5종을 함께 공개했다. 또 기존 DSLR의 A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 LA-EA4를 출시해 렌즈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도 내놨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마운트 어댑터를 사용하면 풀프레임 센서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렌즈는 총 54개가 될 것이며 오는 2015년 말까지 총 15종 이상의 FE마운트 렌즈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소니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전문가급 유저들까지 겨냥하자, 캐논과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 카메라는 타겟이 다른 시장이라며 선긋기에 나섰지만 업계는 이들이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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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DSLR 강자인 캐논과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나온다고 해도 아직 최상위급 DSLR의 성능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고 특히 화질을 결정하는 렌즈의 종류가 적기 때문에 DSLR 유저들의 이동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러리스 시장이 성장세에 있는 것은 맞지만 DSLR은 꾸준히 일정 수준의 수요가 있어 위협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다만 이들 업체들이 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풀프레임이나 하이엔드급 미러리스카메라를 준비 중일 것이라는 짐작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