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10년 쓰려면...

일반입력 :2013/09/24 10:07

김치냉장고의 권장 사용 기간은 7년이다. 이른 경우에는 2년안에 핵심 부품인 콤프레셔가 고장나는 경우도 있고, 권장 사용 기간을 훨씬 넘겨도 문제 없이 작동되기도 한다. 이는 많은 가전제품이 그렇듯이 관리방법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의 수명은 간단한 사용 습관의 차이로 인해 더 늘어나거나 혹은 급속히 짧아질 수 있다. 국내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위니아만도에는 95년과 96년에 제품을 구입한 고객 중 아직도 사후 서비스에 등록돼 관리 받고 있는 회원수가 3천명에 이른다. 무려 12년 이상 사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차이가 얼마나 가전제품 권장 사용법을 얼마나 잘 준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특히 핵심부품인 콤프레셔에 부담을 주는 사용습관을 자제하면 김치냉장고를 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먼저 김치냉장고를 벽과 10cm 정도 간격을 둬 설치해야 한다. 콤프레셔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열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김치냉장고 콤프레셔도 24시간 가동과 정지를 반복하며 운영되기 때문에 상당한 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못하면 내부 부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화재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이유로 베란다 같이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설치하거나 주변에 전열기구를 놓는 것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

또 설치하는 곳의 바닥이 기울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한다. 바닥이 기울어져 있을 경우 제품이 흔들거리면서 콤프레셔와 내부 부품에 충격을 줘 고장의 원인이 된다. 또 제품을 자주 이동 시키는 것도 내부 충격을 줄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다음은 김치냉장고의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해야한다. 문이 꽉 닫혀 있지 않으면 빠져나가는 냉기를 보충하기 위해 콤프레셔가 쉬지 않고 돌아가게되고, 이럴 경우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콤프레셔에 과부하를 일으켜 고장의 원인이 된다.

또 김치냉장고 문을 너무 자주 여닫는 것도 좋지 않다. 역시 콤프레셔의 과부하를 줄 수 있으며 김치가 온도변화에 민감하기때문에 자주 여닫을 경우 김치가 과하게 익어 맛을 잃을 수도 있다.

뚜껑형 제품의 경우 냉각방식상 제품 내부에 성에가 끼는데, 이를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어내면 내부에 센서가 고장날 염려가 있으므로 성에제거 모드를 이용하거나, 아예 제품을 끄고 녹인다음 마른 수건으로 제거해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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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오작동을 고장으로 신고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김치냉장고의 보관을 눌러야하는데 일일숙성을 잘 못 눌러 김치가 너무 익어버린 것을 김치냉장고 고장으로 신고하는 식이다. 김치냉장고의 기능이 다양해 지면서 제품 기능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한 업체는 이런 AS문의가 전체의 80%에 이른다고 전했다.

업계관계자는 업계에서 김치냉장고의 권장 사용 기간을 보통 7년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권장 사용 기간일뿐 제품 수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며 관리만 잘하면 10년 넘게 사용할 수 있다고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