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가장 큰 희생자로 불리는 닌텐도가 이르면 올해 전용 태블릿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업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 한 정보통에 따르면 닌텐도가 연내에 3DS 가격 인하(코스트 다운) 버전인 태블릿 형태의 게임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은 10만원대로, 3D 기능 없이 닌텐도 휴대형 게임기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만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부가적인 기능은 빼고 게임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태블릿 형태의 저가형 전용기기를 내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닌텐도는 자사 타이틀의 멀티플랫폼화 전략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대표 역시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멀티플랫폼화는 없다”는 뜻을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렸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발맞춘 닌텐도의 새로운 전략과 사업을 요구함에도 닌텐도가 멀티플랫폼화 사업을 단 번에 차단하는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존 IP들을 활용한 스마트폰 게임을 출시할 경우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음에도 닌텐도가 이를 배제한 배경을 살펴보면 게임 전용 태블릿 출시 계획이 숨겨져 있다는 뜻이다.
실제 닌텐도가 전용 태블릿을 출시할 가능성은 업계 소식통을 통해 현실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내 10만원대 가격으로 태블릿 형태의 닌텐도 휴대형 게임기가 출시된다는 비교적 구체적인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자세한 사양이나 기존 닌텐도 휴대형 게임기들과의 연동성 여부 등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소문대로 닌텐도가 태블릿 게임기를 출시한다면 자사 게임에 특화된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존 스마트폰 게임까지 지원할 경우 보다 높은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업계는 닌텐도가 작년 말 선보인 ‘위 유’(Wii U)의 컨트롤러를 통해 새로운 태블릿 기기의 출현 가능성을 유추하기도 한다. 위 유 컨트롤러는 6.2인치 터치스크린을 내장하고 있으며 디자인도 두터운 태블릿을 연상시킨다.
또 TV 등 별도의 출력기기가 없어도 컨트롤러 자체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명칭만 컨트롤러일 뿐이지 사실상 들고 다니는 게임 전용 태블릿인 셈이다.
종합해 볼 때 닌텐도가 위유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새로운 게임 전용 태블릿을 내놓을 것으로 추측된다. 기존대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함과 동시에 보다 부담 없이 구입 가능한 태블릿형 전용 게임기를 출시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타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소프트웨어만 있다면 언제든지 게임기를 사람들은 찾을 것”이라며 기기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기 타이틀 ‘동물의 숲’을 예로 들었다. 또 그는 “이용하고 싶은 단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위해 고객은 움직인다”면서 “고객의 요구가 변하면 그에 맞춰 우리도 변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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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따른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이다. 닌텐도의 게임 전용 태블릿도 변화의 선상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한국닌텐도 측은 태블릿 관련 내용은 개인적으로 외신을 통해 본 적은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 나온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본사에 문의는 해놓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