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푸틴 회담 무산, 스노든 망명허가 탓

일반입력 :2013/08/08 09:05

손경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달 5일~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담에 앞서 예정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취소했다.

러시아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인터넷 감시체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㉚에 대한 임시망명을 허용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다.

7일(현지시간) 외신은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달부터 신중히 검토한 결과 우리는 9월 초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러시아와 정상회담에서 공통의 아젠다에 대한 의견을 좁힐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스노든에 대한 임시 망명을 허용한 것 또한 두 나라 간 관계에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미-러 양국은 러시아의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지원, 미국의 유럽 미사일방어(MD) 체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5일~6일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석하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대신 스웨덴 방문을 일정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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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이를 두고 유리 우샤코브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미국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함께 공통 어젠다를 논의할 준비가 돼있고, 아직 정상회담 제안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앞서 스노든은 NSA가 미국 시민들을 포함해 전 세계의 데이터 트래픽을 감시해왔다며 프리즘, 키스트로크와 같은 감시용 툴 등에 대한 기밀문건을 폭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