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주요 IT기업을 상대로 한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㉙의 망명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그는 볼리비아,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에 망명을 신청했으며 이중 베네수엘라가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8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스노든이 러시아 공항에 은닉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망명신청에 따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 나라의 대통령은 모두 스노든의 망명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일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러시아에서 출발해 볼리비아로 가던 중 오스트리아로 경로를 우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럽 각국들이 스노든이 탑승했을 것을 우려해 자국 영공을 허락치 않았기 때문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는 대통령만이 아니라 남미 대륙 전체에 대한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스노든은 현재 이들 세 나라 외에 에콰도르에도 망명을 신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바 있다. 그는 러시아에도 망명을 신청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미국 파트너들을 해롭게 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스노든은 NSA가 프리즘(PRISM)이라는 정보수집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국 내 IT기업들을 무차별적으로 감시해왔다는 내용을 담은 기밀문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측은 감시프로그램의 목적은 외국 테러리스트와 이들을 통한 테러 위협을 막기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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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뒤 미국 정부는 스노든의 여권을 영구정지시키고, 해외에 나가 있는 그를 본국으로 송환요청했다. 현재 그는 국가방어정보 등을 훔친 뒤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대 10년형에 더해 25만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미티예보 공항 환승구역에 체류 중인 스노든을 송환하기 위해 그가 망명을 신청한 중남미 3국을 상대로 로비를 진행하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스노든의 일시적 경유지, 최종 망명지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국가들과 외교, 사법당국간 접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