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길 오른 스노든, 홍콩서 모스크바행

일반입력 :2013/06/24 09:46    수정: 2013/06/24 09:46

손경호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문서를 폭로한 혐의로 기소된 에드워드 스노든㉙이 홍콩에서 모스크바행을 선택해 현재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했다.

23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이날 오후 스노든을 태운 항공기가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스노든은 공항 출국장으로 나오지 않고 공항 트랩을 통해 빠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노든은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보호 아래 에콰도르로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위키리크스측은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할 목적으로 에콰도르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라며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가, 법률고문 등이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에콰도르 정부가 스노든으로부터 망명 신청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위키리크스의 창설자인 줄리안 어산지는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1년째 체류하면서 스노든의 망명을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정부는 에콰도르, 쿠바, 베네수엘라 정부에게 스노든의 입국을 허용치 말고, 추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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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노든은 지난 6월 12일 미국 정부가 홍콩과 중국의 네트워크를 해킹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추가로 미국이 청화대 등 중국 상위권 대학을 해킹하고, 홍콩에도 이와 관련한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스노든은 NSA가 프리즘(PRISM)이라는 트래픽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의 정보통신본부(GCHQ)는 지난 2009년 영국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대표단들을 도감청했왔다고 추가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