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이 내부 브리핑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수천 명의 분석가를 동원해 사전 동의 없이 자국민의 통화기록과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수집해왔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제로드 나들러 민주당 의원이 비공개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이 마음만 먹으로 간단하게 자국민의 통화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NSA가 원하면 아무런 법적 허가 없이 통화기록을 도감청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의회의 사법위원회(House Judiciary committee) 소속이다.
나들러 의원은 미국 법무부가 연방감시를 통해 비밀리에 수천 명의 분석가들이 도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며 정부가 통화내역 뿐만 아니라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도 암묵적으로 도청을 승인해 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직 CIA 출신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가디언을 통해 NSA가 '프리즘(PRISM)'이라는 정보수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 같은 도감청 활동을 수행해왔다고 폭로했다. 관련 인터뷰에서 스노든은 당신은 물론 당신의 회계관리사, 연방판사, 심지어는 대통령에 대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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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자프론티어재단의 커트 옵살 선임은 이는 매우 심각하게 헌법을 위배하는 사안이라며 (도감청 등을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비밀법의 문제를 드러낸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NSA는 이미 국내외 통화기록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매체 와이어드는 지난해 NSA가 유타 소재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수십억 건에 달하는 통화기록을 저장해 놓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