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새로운 인터넷 감시프로그램이 공개됐다. 이는 특정 대상의 모든 인터넷 활동을 감시하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은 NSA의 감시프로그램 폭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㉙이 미국 정부가 NSA를 통해 'X-키스코어(X-keyscore)'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이 스노든을 통해 입수한 NSA 직원 대상 프리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가장 광범위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첩보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NSA 직원들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대상의 휴대폰 번호에서부터 이메일 주소 등까지 모든 인터넷 활동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메일 내용, 웹브라우저 접속 이력, IP주소 등까지 모두 포함된다.
스노든은 NSA가 사전에 특별한 허가 없이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NSA 직원들이 실제로 개인의 정보에 마음대로 접근해 악용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의회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사전에 영장을 받아야만 쓸 수 있고 정부가 충분히 이러한 프로토콜을 따라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씨넷은 NSA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방대한 양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미국 내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을 감시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NSA에서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2008년 X-키스코어 플랫폼은 300건의 전 세계 테러리스트의 활동을 감시하는데 쓰였다. 또 다른 문서에서는 NSA가 어떻게 인터넷 포럼 등에 접속한 테러리스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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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은 현재 미국 정부에게는 가시 같은 존재다. 그가 처음 NSA의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미국 정부는 스파이 혐의를 씌우며 그의 여권을 사용금지시켰다. 그는 현재 러시아 모스코바 공항에 머물면서 러시아에 임시망명을 요청한 상태다. 그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키라과 등 남미 지역이 영구망명을 신청했다.
아직 NSA가 수집한 데이터를 장기간 동안 보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유출된 문서를 통해 10억건~20억건에 달하는 기록들이 매일 추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실제로 관련 내용은 3일에서 5일 간 저장되며, 메타데이터 역시 최대 30일까지만 저장된다는 내용 역시 확인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