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 사건 핵심인물로 지목돼 온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타이완에서 체포됐다.
1일 법무부 국제형사과는 타이완 경찰이 전날 김 씨를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한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대만 사법당국과 협의를 거친 뒤 김씨에 대한 소환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SK그룹 계열사를 통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천800억원 중 회삿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 항소에서 원심보다 높은 징역 6년 형량이 구형됐다. 9일 선고 공판이 예정됐다.
최 회장 주장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5년 최 회장으로부터 선물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송금받은 인물로, 횡령 사건의 핵심 배후로 꼽혔다.
최 회장은 항소심 공판 과정에서 지난 1998년 김원홍씨를 소개받은 친분관계를 유지하다 2005년부터 선물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보내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한 투자금이 6천억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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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김 씨를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 체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물지수는 예측해도 자신의 신병에 대해서는 몰라, 세상은 정말 좁다, 최 회장 또 말 바꿔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