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주력 PC제품에 인텔 대신 AMD를 채택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비싼 인텔 칩 대신 AMD를 통해 수익선 개선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노트북PC '아티브 북9 라이트'와 올인원PC '아티브 원5 스타일'을 국내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아티브 북9 라이트에 1.4Ghz 속도의 AMD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주력PC 제품군에 AMD를 채택해 국내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다만 고급 제품군인 아티브북9 프로는 그대로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채택된다.
아티브 북9 라이트 탑재된 코드명 카비니 쿼드코어 APU는 라데온HD 8250 그래픽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으며 대기전력은 15W, L2 캐쉬는 2MB로 얇은 두께의 경량형 노트북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해외 벤치마크 사이트 성능 비교를 보면 전체적인 성능은 인텔 코어 i3 보다는 근소하게 떨어지며 아톰 보다는 전반적으로 나은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인원PC 아티브원5 스타일 역시 코드네임 테마쉬로 불리는 A6-5200 APU가 장착됐으며 AMD 라데온 HD 8400 그래픽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특히 이번 제품 올인원PC의 단점인 비싼 가격을 극복하기 위해 SSD대신 500GB 용량의 HDD를 장착하고 메모리도 4GB로 낮추고 터치 스크린까지 제외한 모델을 100만원 극초반대로 내놨다.
삼성전자는 AMD 탑재 PC를 최초로 디지털프라자 등 자체 유통망을 통해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AMD 제품은 소량 생산해 온라인을 포함한 별도 유통망에만 공급해왔다. AMD코리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권태영 지사장 부임 후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상대로 꾸준한 설득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아티브북9 라이트라는 대형 계약을 따냈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PC사업부가 올해 IT 모바일(IM) 부문으로 넘어 통합되면서 생긴 변화이기도 하다. PC사업부도 스마트폰 처럼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가진 강점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사이드 싱크, 홈싱크라이트 등 삼성전자 PC만의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 경쟁 PC제품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같은 AMD CPU를 장착한 노트북이 시중서 50~60만원대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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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브 북9 라이트는 미네랄 애쉬 블랙과 마블 화이트 두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터치스크린 지원 여부에 따라 109만원, 124만원이다. 아티브 원5 스타일은 화이트 색상으로 터치 없는 모델이 우선 출시되며,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100~108만원 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부품 성능을 강조하기 보다는 새로운 삼성 브랜드를 통해 제품을 팔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며 “시리즈라는 기존 브랜드를 버리고 아티브로 통합한 것도 이러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