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티브Q 듀얼OS 원리 파헤쳐보니...

일반입력 :2013/06/24 10:16    수정: 2013/06/24 15:55

윈도8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한 몸에 품은 `아티브Q` 태블릿이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진정한 컨버터블 기기`라 소개한 이 제품은 2가지 환경의 앱을 다루면서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돼 현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아티브Q는 지난 20일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 얼스코트 컨벤션홀에서 `삼성프리미어2013` 행사를 열고 첫선을 보인 제품가운데 하나다. 사용자가 별다른 조작 없이도 윈도8과 안드로이드4.2.2 젤리빈을 동시에 다루는 일명 `듀얼OS` 기능으로 기존 윈도8 태블릿과 차별화했다.

제품은 윈도8과 안드로이드 환경 각각의 앱을 돌리는 것 뿐아니라 2개 OS가 동시에 같은 파일을 읽고 쓸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윈도8 내장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은 뒤 생기는 이미지 파일을 곧바로 안드로이드 앨범 앱에서도 열어볼 수 있는 식이다.

사진 외에도 영상이나 업무용 문서 파일을 2개 OS가 함께 접근할 수 있다. 윈도8 데스크톱 모드 환경에서 어떤 파일을 지정된 `공유폴더`에 넣으면 안드로이드 영역에서도 열린다. 거꾸로 안드로이드에서 내려받은 파일을 윈도 환경에 건넬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대신 함께 소개된 멀티미디어 공유 소프트웨어(SW) `사이드싱크(SideSync)`가 도움이 될 것이란 추정도 있다. ■윈도-안드로이드 앱 장터도 `따로따로`…삼성 앱스도?

윈도 시작후 모던 사용자인터페이스(UI)나 데스크톱 모드의 작업표시줄에 있는 `듀얼OS` 단추로 안드로이드 환경에 들어갈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갤럭시 제품군의 `터치위즈`대신 기본 UI를 제공한다. 홈 화면에는 구글플러스, 구글플레이, 플레이북, 음성명령, 구글톡, 플러스톡, 유튜브, 크롬, 메일 앱 등이 보인다.

터치화면 아래쪽 물리적인 `윈도 키`를 누르면 윈도 모던UI와 안드로이드로 번갈아 오갈 수 있다. 안드로이드 화면에서는 터치화면 밑 아래쪽에 내비게이션 단추 5개가 표시되는데, 그중 왼쪽에서 4번째 자리에 있는 `좌우 화살표` 모양을 건드리면 윈도 데스크톱 모드로 빠져나온다.

듀얼OS 기능의 진정한 강점은 2가지 플랫폼 생태계의 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용자는 윈도8 앱 장터 `윈도스토어`에서 모던UI 앱을,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각각 내려받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다.

앱을 내려받을 때 윈도스토어에서는 MS 계정을, 구글플레이에서는 구글 계정을 각각 써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정식 출시 때 `삼성앱스`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아티브Q 기기 사용자는 한 기기에서 3개 앱 장터를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아티브Q로 윈도8 모던UI 앱과 안드로이드 앱을 한 화면에 놓고 쓰는 모습도 시연됐다. 예를 들어 윈도용 날씨나 뉴스 앱을 연 채로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한다든지 내장된 크롬 브라우저로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 안드로이드로 익숙한 트위터 앱을 쓰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를 통한 문서 작업도 가능할 듯하다. 이는 윈도8에서 지원하는 화면분할 기능 `스냅뷰`를 통해 구현된다.

원래 스냅뷰는 모던UI 환경에서 구동중인 2개 앱을 나란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오피스나 포토샵 같은 데스크톱용 윈도 프로그램도 스냅뷰 상태에서 다른 모던UI 앱과 함께 돌아간다. 아티브Q의 안드로이드OS가 스냅뷰로 표시된다는 건, 다시 말해 윈도8 프로그램들 가운데 하나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듀얼OS 작동원리, 앱 형식의 가상화 기술

24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티브Q에서 지원하는 듀얼OS는 앱 형식의 가상화 기술로 윈도OS 안에서 안드로이드가 앱처럼 구동되는 방식이라며 파일과 폴더가 양쪽 모드에서 공유된다고 설명했다.

아티브Q 듀얼OS의 작동 원리는 `윈도8 기반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로 요약할 수 있다. 에뮬레이터는 어떤 장치의 기능을 다른 종류의 환경에서 수행되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 경우엔 안드로이드가 수행 목표 대상이고, 윈도8은 다른 종류의 환경이다. 부팅 과정에 2개의 OS중 1개를 선택하는 `듀얼부팅`이 아니다. 아티브Q 듀얼OS가 윈도 프로그램의 하나로 돌아가는 에뮬레이터라는 사실은 데스크톱 모드의 작업관리자 목록에서 알 수 있다. 앞서 상용화된 벤처업체 기술 `블루스택`이나 `소켓텍`과 유사한 기술로 볼 수 있다. 가상화 기술에 기반한다면 인텔이 개발, 공개한 x86용 `안드로이드IA`를 가상화 기술로 구동시켰거나 VM웨어 플레이어나 오라클 버추얼박스에 가까울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영국 기즈모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상당한 고사양을 요구한다. 안드로이드 구동중 크롬 브라우저 하나만 실행하더라도 기기의 4GB램을 78%까지 잡아먹을 정도다. 이 프로그램은 윈도 부팅 직후 자동으로 실행돼, 안드로이드OS 구동뿐아니라 윈도와의 데이터 연결도 함께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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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티브Q의 듀얼OS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는 이 기기에 내장된 부가장치, 센서 등을 온전히 못 쓸 수도 있다. 일반적인 컨버터블PC와 태블릿에 들어가는 카메라나 지자기센서 외에도 갤럭시S4에 들어 있는 가속도계, 광원센서, 자이로센서, 온도계, 습도계 등을 활용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아직 공식 발표된 아티브Q가 어떤 센서를 탑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공식 발표된 내용과 웹사이트에 게재된 세부사양 이외의 내용은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