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응원 보이콧…축구협 비난 봇물

스포츠입력 :2013/07/29 13:29    수정: 2013/07/29 14:03

온라인이슈팀 기자

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한일전 경기 응원을 보이콧했다.

붉은악마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후반전 응원을 하지 않았다. 1-1 동점 상황의 후반전 내내 잠실에서는 일본 대표팀 서포터즈 울트라닛폰의 일본 응원 소리만 크게 울렸다.

응원 보이콧의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철수토록 했기 때문이다. 붉은악마는 이날 해당 현수막과 함께 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통천을 선보였다.

붉은악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동아시안컵 한일전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한다”며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위 걸개를 지속적으로 강제 철거하기에 더 이상 대표팀을 응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정치적 문구가 담긴 배너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측에 제재가 올 수 있다”고 해당 현수막을 강제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축구협회가 한국 측에 현수막 문구가 정치적이라며 국제축구연맹에 제소하겠다고 문제를 삼은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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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몇몇 관중들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흔들고 있었음에도 이를 방조한 채 붉은악마의 현수막만 강제 철거했다는 성토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축협은 왜 일본 눈치만 보냐”,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흔드는 건 왜 가만 놔두느냐”, “도대체 어느나라 축협이냐”, “여기가 한국이냐, 일본이냐”, “붉은악마가 축협보다 낫다”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