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귀는 소중하니까, 초고가 오디오제품 인기

일반입력 :2013/07/24 17:16    수정: 2013/07/25 08:23

황금귀는 타고 나는 걸까?

노래를 감상할 때 음질의 좋고 나쁨을 구별하지 못하면 '막귀'라 한다. 반대로 음질에 민감한 사람에겐 '황금귀'를 가졌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황금귀를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막귀를 가진 사람도 한번 '귀가 트이는' 경험을 하면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떤 의미에선 불행의 시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러한 황금귀들을 겨냥한 하이엔드급 오디오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100만원을 넘는 이어폰, 300만원에 가까운 헤드폰 등 최고급 제품이 오디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 슈어(Shure)는 국내에 120만원대 하이엔드 이어폰 'SE846'을 선보였다. 젠하이저나 AKG에서도 100만원이 넘는 이어폰을 선보인 바 있으나, 여전히 100만원대 이어폰은 흔치 않은 물건이다.

슈어 SE846은 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이 중 2개는 저음을 담당하고 중음과 고음이 각 1개씩이다. 이어폰이지만 4개의 드라이버를 통해 풍부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이다.

슈어의 새 이어폰은 특히 저음영역의 묵직한 음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저음 드라이버가 두개인 만큼 초 저음 영역의 디테일한 표현력이 강화됐고, 로우패스필터 디자인을 적용한 서브 우퍼가 저음역과 중음역 간섭을 줄여 저음역대 소리를 그대로 전달한다.

슈어 관계자는 출시 간담회에서 “SE846는 저항을 9옴으로 낮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음악을 듣기에도 적합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독일 고품질 헤드폰 제조 업체 울트라손은 이달 6일 230만원대 헤드폰 '에디션12'를 출시했다. 전작 ‘에디션10’이 원목 거치대 등을 포함해 370만원에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140만원 정도 저렴해진 가격이다.

울트라손은 신제품이 전작에 비해 치찰음(츠, 치, 트 등의 소리)이 개선됐고, 중저역량도 강화돼 청음환경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생주파수는 6Hz~42KHz이며 드라이버는 전작과 동일한 40mm 골드 플레이트를 탑재했다. 출력 음압레벨 99dB이고 저항은 35옴이다.

디자인과 소재도 고급화했다. 헤드패드는 에티오피아 바겐 양피 가죽을, 슬리브는 마이크로 벨루어를 사용했다. 플러그는 스테레오 표준으로 금도금이 됐다. 무게는 282g이다.

900만원 짜리 PC스피커도 있다. 스위스 오디오 브랜드 골드문트는 이달 1일 엠프와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가 내장돼 PC에 동글만 꽂으면 엠프나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하이엔드 PC 스피커 '마이크로 메티스 와이어리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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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조립해 깔끔한 디자인을 구현한 것은 물론 소리 재생 시 왜곡의 원인이 되는 불필요하 진동을 줄였다. 10cm 크기의 우퍼와 돔 트위터가 각 1개씩 사용된 2웨이 2스피커 유닛으로 구성됐다. 높이가 21cm로 컴팩트한 사이즈이지만 무게는 6kg이다.

오디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부분의 음원업체들이 무손실음원을 서비스하고 있고 포터블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도 출시되면서 음원과 하이파이 오디오, 이어폰이 3박자를 이루며 고급 오디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