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 성장세가 무섭다. 스마트폰 급속한 보급이 낳은 최대 수혜 산업으로 떠올랐다.
2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지에프케이(GfK)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어폰·헤드폰 매출이 1천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년전 관련 시장 매출인 750억원대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판매량만 놓고 봤을땐, 전년 동기 대비 200%나 늘었다.
이어폰·헤드폰 평균 제품 판매가격이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2년 전과 평균가와 비교하면 22%가량 비싸졌다. 국내 초고가 제품 시장 매출 규모가 커지는데도 영향을 줬다.
글로벌 이어폰·헤드폰 전문업체인 젠하이저 역시 국내 매출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2년간 매출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 이어폰은 기존 판매 수준을 유지해왔다면 이제는 초고가 이어폰 제품 위주 시장이 활성화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면서 “그 동안에는 주로 MP3 등과 같은 플레이어 기기 액세서리 정도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 스마트기기 보급으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고가 이어폰·헤드폰 시장 성장으로 관련업계 행보 역시 달라졌다. 소니는 아예 지난해부터 초고가 제품 생산 본격화를 위해 이어폰 음질 향상 기술인 BA(Balanced Amature) 방식 드라이버 유닛을 직접 제작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경쟁사 동급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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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고가 이어폰·헤드폰 시장 성장에 한몫한 닥터드레 헤드폰의 몬스터 역시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이어폰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져 한국 시장에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어폰 전문업체 관계자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물론이고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 역시 높아 글로벌 전문업체들도 미리 제품을 선출시하거나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국내 시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시장 성장은 평균 15% 수준 정도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