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케이블질', 정말 음질 좋아질까?

일반입력 :2012/10/25 14:30    수정: 2012/10/25 14:34

김희연 기자

초고가 이어폰·헤드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음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다. 마니아들의 경우 고음질을 위해 이어폰이나 헤드폰 부품을 교체해 사용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음질과 음색의 제품을 사용하고자 이어폰 케이블을 교체하는 일명 케이블질, 소리질이라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자신이 사용하는 이어폰 케이블을 고가 케이블로 교체해 나만의 이어폰을 만드는 ‘커스텀 케이블’이라는 트렌드도 생겨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케이블 교체가 음질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물론 음질은 주관적인 부분인 만큼 직접 비교가 쉽지 않지만 저항변화에 따른 단순 음색 변화를, 사용자가 음질이 개선됐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음질은 이어폰, 헤드폰의 케이블이 아니라 리시버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이라면서 “케이블 재질로 인한 음질이나 전도율 향상은 실질적으로 어려우며 재질에 따라 저항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저항차이로 소리변화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수십만원대 고급 오디오 케이블을 선호하는 오디오 마니아들도 음색 변화를 착각한 것일까. 그건 아니다. 실제로 케이블의 음질을 좌우하는 사항 중 하나는 원활한 전력 공급이다. 마니아들이 수십만원대 고급 오디오 케이블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굵은 케이블을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고음질 성능을 내주기 때문이다. 케이블 굵기가 얇으면 전력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게 공급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얇은 이어폰·헤드폰 케이블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음질을 개선하기는 어렵다고 해석했다. 케이블 재질에 따른 저항차로 음색의 변화를 줄 수는 있지만 음질 자체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아날로그 케이블도 디지털 케이블도 모두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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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과 관련된 논란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지난해 한 이어폰 온라인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한 업체가 SATA케이블 교체로 음질을 높일 수 있다며 제작판매를 시작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실제 음질개선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한 이어폰 전문가는 “사람마다 느끼는 음질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이를 평가하고 성능을 따지는 것 자체가 어렵다”면서 “케이블 교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음색을 찾아 사용하는 것은 문제 없겠지만 케이블 교체만으로 음질을 향상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