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스마트폰 4종, 번들 이어폰 비교하니...

일반입력 :2012/10/12 14:04    수정: 2012/10/13 10:05

김희연 기자

공짜라고 무시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스마트폰 대표주자들의 이어폰 경쟁이 시작됐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 제조사들도 차별화 전략 아이템으로 번들 이어폰에 공을 들인 결과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공짜로 주는 이어폰이라는 인식으로 성능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여전히 마니아들의 까다로운 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최근 일반 소비자들 가운데는 번들 이어폰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잖다. 국내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 모델인 삼성 갤럭시S3, 애플 아이폰5, LG 옵티머스G, 팬택 베가R3의 번들 이어폰 4종을 전격 비교해봤다.

■마이크·음량 조절 기능 공통...차별화 요소 달라

먼저 갤럭시S3 번들 이어폰은 음악감상과 DMB 시청에 최적화한 스테레오 이어폰이다. 당연히 3.5mm 플러그를 채택하고 있으며 실리콘 이어패드를 부착해 외부 소음을 차단해준다. 또 편리한 통화를 위한 리모트 콘트롤러를 케이블 중간에 배치하고 통화버튼 기능과 후면 마이크가 달려있어 운전 중과 같은 받기 힘든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한때 화제가 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 번들 이어폰은 커널형이다. 통화 마이크가 부착된 4극 플러그를 채택했으며 번들 이어폰 중에서는 유일하게 칼국수줄로 불리는 플랫코드 케이블을 적용했다.

애플 아이폰5 번들 이어폰 이어팟은 애플이 3년이나 공들여 만든 이어폰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어팟은 둥근 항아리 형태 오픈형 이어폰으로 높은 착용성으로 격렬한 운동 중에도 잘 빠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리모컨과 마이크를 지원하지만 극성이 달라 애플 제품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팬택이 출시한 베가R3 이어폰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T-DMB안테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3.5mm 플러그로 편안한 착용감의 커널형 이어폰이며, 통화 리모컨 기능을 지원한다.

■일반 사용자는 갤럭시S3 이어폰 선호

음질은 주관적인 부분인 많은 만큼 직접적인 비교가 쉽지 않다. 우선 일반 사용자들의 반응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11일 광화문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서 직장인 20명을 대상으로 번들 이어폰 선호도를 조사했다. 재생 기기는 애플 아이폰4를 이용했으며 총 4개 번들 이어폰을 모두 들어보고 평가를 부탁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 가운데 삼성 갤럭시S3 이어폰의 음질이 가장 낫다는 응답이 많았다. 중저음과 고음을 모두 고르고 안정감있게 들려준다는 평이다. 설문자 가운데 9명이 갤럭시S3 번들 이어폰이 가장 낫다고 답했으며, 이어 애플 이어팟이 5명, 옵티머스G 이어폰은 4명, 팬택 R3는 3명이 각각 손을 들어줬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이어팟이 좋다고 꼽은 사용자들은 독특한 디자인에 주목하기도 했다. 기존 이어폰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형태로 안정감있는 음질에 디자인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 주된 사용소감이었다.

옵티머스G 이어폰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음질은 비슷하지만 기존 제품과 다른 플랫코드 케이블을 채택하고 있어서 좋아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팬택 R3 이어폰의 경우 깔끔한 디자인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응답했다.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김세호㉜씨는 “돈을 주고 고가 이어폰을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구성품으로 포함된 번들 이어폰 역시 출퇴근 시에 듣기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성능이라고 생각 한다”면서 “따로 돈을 주고 산 것이 아닌데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는 회사원 김소현㉙씨는 “번들 이어폰을 들어보면 모두 무난한 수준인 것 같다”면서 “고음질의 좋은 성능을 내는 이어폰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개별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특별한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 번들 이어폰도 관계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폰샵 방문한 마니아들은?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은 번들 이어폰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냉정했다. 아예 스마트폰을 사더라도 번들 이어폰은 뜯어보지도 않는다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번들 이어폰 성능이 개선되고 있지만 마니아들을 충족시키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명동 일대 이어폰샵을 방문한 이어폰 마니아 10명에게 번들 이어폰을 들어보고 음질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4개 제품 모두 비교 우위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범하다며 구체적인 즉답을 피했다. 다만 대체적으로 비교적 애플과 삼성 이어폰은 무난하고 LG전자와 팬택 제품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응답자들은 최근 화제로 떠오른 LG 옵티머스G 이어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음질을 들어보고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너무 고평가 됐다는 의견이다. 다만 기존에 출시됐던 이어폰 보다는 외형적으로 차별화했다는 점은 높이 샀다.

한 이어폰 마니아는 “한국 사람들이 저음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고음이 강조돼 만들어진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고가 이어폰 못지 않은 성능을 낸다고 평가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번들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외형적으로 플랫코드를 시도한 점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또 다른 이어폰 마니아는 “애플 이어팟은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폭넓게 포괄해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반면 갤럭시S3 이어폰은 지나치게 평범했다”고 청음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기존 애플 번들 이어폰이 워낙 단선히 잦아서 이번에 나온 이어팟도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용 케이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이 점도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폰업계 한 관계자는 “음향기기 마니아들의 경우는 개인 기호에 따른 음질 선호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맞는 이어폰을 꼼꼼히 들어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문에 보편성에 기반해 만들어진 번들 이어폰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