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한 현안 중 취약점을 찾아 분석하고 투자대비 효과를 알려라. 인력 양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라. 현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라.”
23일 비씨카드는 카드승인거절 분석을 평가하는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지난달 완료했다고 밝혔다. 1개월가량 빅데이터 시스템을 가동을 한 결과 카드 승인 거절 건수는 80% 가량이 줄었고 거절 건수가 줄어들면서 매출은 늘었다.
허진영 비씨카드 정보서비스본부 상무는 “오픈소스 기반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 적은 비용으로 성과를 봤다”고 말했했다. 그동안 CRM, DW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지만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 상무는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3가지 분야에 중점을 두라고 조언했다. ▲업무 취약점 중심의 접근 ▲인력 양성 ▲현업과의 조화다.
허 상무는 과제 선정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을 찾아 하기보다는 현재의 취약점을 분석하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새로운 개념이 아닌 정보 분석이 진보된 기술발전 방식인 만큼 기존 현안 중심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비씨카드가 선택한 현안은 카드 승인 거절 사례 분석이었다. 일선 가맹점의 이용자 카드 승인이 거절되는 사례를 분석해 거절 건수를 줄이는데 중점을 뒀다.
카드사의 승인 거절은 매출과 연관된다. 카드사의 수익은 가맹점에서의 카드결제를 이용한 수수료를 포함한다. 카드 승인 거절이 많아질수록 결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다.
허 상무는 “취약점과 기구축된 인프라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과제를 통한 분석 결과를 업무에 적용했을 때 효과가 큰 업무를 중심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주제 영역을 선정한 후 정보는 기존 구축한 DW에서 대부분 추출했다. 기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둡을 통한 분석환경에서 정보의 의미를 판단하는 과정을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하둡에 적용할 수 있는 DW 정보를 추출, 정제하고 지속적으로 정보, 의미를 압축하는 과정을 거쳤다.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정보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정보분석 환경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1개월이 소요됐다. 프로젝트 총 기간은 4개월 중 1/4이 정보를 운영해보는데 쓰였다.
빅데이터 프로젝트에는 비용은 크게 들지 않았다. 오픈소스, x86 기반의 하드웨어를 적용해 수십 TB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5억원 미만의 비용을 투자했다.
비씨카드가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중점을 뒀던 또 다른 분야는 인력양성이다. 허 상무는 “과제 선정과 함께 내부인력 참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씨카드의 빅데이터 프로젝트에는 KT넥스알의 전문인력이 참여했지만 향후 꾸준히 구축, 운영을 반복하기 위해서는 내부 인력 양성, 내재화도 큰 숙제였다.
허 상무는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인력선발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가 오픈소스 기반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오픈소스를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인력양성은 더욱 중요했다. 허 상무는 “가능하면 우수인력을 선발해 이들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비씨카드는 현재 구축한 하둡 기반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연말까지 꾸준히 보완할 계획이다. 올해는 기구축된 환경의 안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내년에는 새로운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시도하겠지만 올해는 이미 구축한 빅데이터 시스템의 활용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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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상무는 “빅데이터는 순환 반복 잡업”이라며 “가설을 세우고 적용하고 검증하며 지속해서 보완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DW, CRM은 정보 분석 환경을 갖추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며 “핵심을 잘 잡아 민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