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와 ‘X박스 원’, 두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의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용산 전자센터 게임전문 소매점들은 PS4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 원의 중고 게임 거래를 제한할 경우 시장 자체가 심각할 정도로 침체될 것이라면서 PS4의 완벽한 승리를 예상했다.
지난 18일 본지가 서울 용산 전자센터에 위치한 게임 전문 소매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인 PS4의 압승 결과가 나왔다. 총 6곳의 소매점주들에게 “PS4와 X박스 원이 출시될 경우 판매량에 있어 어느 쪽이 우세할 것 같냐”고 질문하자 6곳 모두가 PS4를 선택한 것.
X박스 원을 선택했던 소매점 한 곳이 있기도 했지만 “MS가 중고 게임 거래에 제한을 둔다면 당연히 PS4에 소비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기존 선택을 번복하고 결국 PS4쪽에 손을 들었다.
결국 조사 결과 용산 게임 전문 소매점들은 X박스 원보다 PS4의 국내 성공 가능성을 훨씬 더 높게 전망했다. 이는 두 기기 공개 이후 쏟아져 나온 각종 외신과 국내 매체 보도, 누리꾼들 반응과 큰 차이가 없었다.
용산 소매점주들이 PS4의 성공을 더 높게 본 이유로는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취향 때문”이라는 답변부터, “PS4가 X박스 원보다 성능이 좋아서”라는 반응이 나왔다.
용산 비디오 게임 전문 소매점 ‘G.A.S’의 박 모 대표는 “차세대 게임기가 나와도 시장 자체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국내 게임 이용자들은 MS보다 소니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고 있어 PS4가 X박스 원보다 많이 판매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헬로’ 최 모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PS가 먼저 잘 팔렸고 X박스 원이 중고 게임 거래를 제한할 경우 소매점들도 PS4를 추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PS4가 잘 팔릴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아이' 안 모 대표는 “PS4가 X박스 원보다 성능 차이에서 약 8배 정도 좋기 때문에 PS4가 잘 판매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MS의 발표대로 X박스 원의 중고 게임 거래가 원천 차단 정책에 대해서는 용산 소매점들 모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 “모두 망한다”는 절박한 의견도 있었다.
G.A.S의 박 대표는 “X박스 원의 기기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게임 타이틀 품질이 좋으면 모를까 중고 게임 거래를 막을 경우 이용자들은 X박스 원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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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익명을 요구한 한 소매점 대표는 “중고 게임 거래 제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미 X박스 원은 사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감지된다”면서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죽는 것처럼 중고 게임 거래를 막는 것은 모두 죽자는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X박스 원은 기기 자체에서, PS4는 각 타이틀에서 중고 게임 거래를 막을 것 같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사이버' 소매점의 김 모 대표는 “타이틀 비용이 낮아진다면 중고 게임 거래 제한이 괜찮을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게임기와 타이틀 모두 고가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중고 게임 거래 제한 정책은 정서상 잘 맞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