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 라이벌 관계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굿게임쇼 코리아 2013’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다.
대중성 면에서는 키넥트를 전면에 내세운 MS가 합격점을, 다양한 볼거리와 규모면에서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등 신작을 들고 나온 소니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소니와 MS는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굿게임쇼 코리아 2013에 부스를 꾸리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양사는 기능성 게임 행사에 맞춰 키넥트와 플레이스테이션(PS) 무브를 이용한 게임을 공통적으로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소니는 다음 달 14일 정식 출시되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연 기회 제공이라는 히든카드를 내세워 관람객들을 끌어 모았다. 총 4대의 시연대를 마련한 소니는 이 게임뿐만 아니라 ‘그란투리스모5’, ‘원더북: 북오브스펠’, ‘MLB13 더쇼’ 등 수십 종의 인기 게임들을 선보였다.
이 중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언챠티드’ 시리즈의 제작사인 너티독인터액티브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타이틀이다. 너티독 특유의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과 연출, 높은 완성도에 팽팽한 긴장감과 감성적인 내러티브까지 더해져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임은 현대적인 전염병에 의해 인구가 크게 감소한 버림 받은 도시가 다시 야성을 회복한 모습을 배경으로 한다. 생존자들은 식량과 무기, 혹은 손에 쥘 그 어떤 것을 위해 서로를 죽고 죽인다. 비정한 생존자인 조엘과 나이보다 영리하고 용감한 10대 소녀 엘리는 미 전역을 가로지르는 여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힘을 합치는 여정을 그린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또 이 회사는 부스에 ‘개구쟁이 스머프2’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PS와 함께 하는 스머프 포토타임!’ 이벤트를 열어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소니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HMZ-T2를 이용한 게임 시연 기회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MS는 기존 게임들을 활용하는 수준에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이 회사가 출품한 게임은 ‘키넥트 스포츠’, ‘나이키 키넥트 트레이닝’, ‘키넥트 러시’, ‘댄스센트럴3’ 등으로 스포츠와 레이싱 장르가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관람객보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주로 게임 시연에 참가했다. 부스 규모 역시 소니에 비해 작은 만큼 MS는 양 벽면을 활용, 키넥트 게임을 위주로 전시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대형 부스를 통해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대작을 비롯해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임으로써 굿게임쇼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면서 “MS는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체감형 위주의 게임을 전시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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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경쟁을 예고한 두 회사의 전략이 이번 굿게임쇼를 통해 재확인된 셈”이라면서 “소니는 게임 본연의 재미와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반면, MS는 혼자 하는 게임을 넘어 온가족이 함께 하는 종합 멀티미디어를 표방하는 전략이 느껴지는 행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굿게임쇼 2013 행사는 오는 26일까지 킨텍스 제2 전시장 9홀에서 개최된다. 굿게임쇼는 2009년부터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진행된 ‘경기기능성게임 페스티벌’의 새로운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