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 내 차 블랙박스 안전할까?

일반입력 :2013/05/22 06:54    수정: 2013/05/22 08:43

김희연 기자

#얼마 전 블랙박스 화면 확인하려고 만졌는데 발열이 엄청 심하네요. 손으로 만지니까 많이 뜨거울 정도였는데 여름에는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블랙박스 화면이 이상해서 센터에 갔더니 발열 때문에 본체랑 SD카드까지 못쓰게 됐더라구요. 여름에 고온으로 올라가면 차 안에서 터질까봐 무섭네요.

최근 몇 년새 여름철만 되면 이상 고온현상이 빈번하다. 외부에 주차된 차 안 온도 역시 상상 이상으로 높아진다. 차 속에 장착한 블랙박스가 무사할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블랙박스 사용자들이 여름철 고온 발열로 인해 오작동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들도 발열방지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을 주로 찾고 있다. 이에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주요 블랙박스 제조업체들도 발열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일반적으로 블랙박스는 영상신호처리 칩의 고속 연산 수행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하면 연속 녹화를 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전력이 공급되는데, 이로 인해 발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블랙박스는 여름철 고온으로 밀폐된 차 안에서는 제품 발열이 더욱 심할 수 밖에 없다. 발열문제가 발생하면 화질에도 영항을 준다.

팅크웨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사 아이나비 블랙박스에 특수 고안된 발열 구조 설계를 채택하고 있다. 저장된 영상과 본체 보호를 위한 고온차단 기능도 제공한다. 여름철 고온의 차량 내부 환경에서 일정온도가 넘을 경우 자동으로 전원을 종료하도록 했다. 차 안 온도가 정상수준의 동작온도로 돌아오면 자동으로 전원이 다시 켜져 재작동 된다.

에어포인트는 아예 블랙박스 취약점으로 꼽히는 열화현상에 대한 성능을 대폭 개선한 블랙박스 제품을 출시했다. 3단계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홀을 통한 공기 역학적 순환시스템을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열이 제품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블랙박스의 발열문제 해결을 위해 방열판을 이용해 만든 제품도 있다. 아우토스 블랙박스는 여름철 장시간 운전이나 주차 시 실내가 뜨거워질 때 블랙박스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예 본체에 방열판을 채택했다.

파인디지털은 자사 제품에 발열이 발생에도 작동에 이상이 없도록 90도 고온에서도 촬영 기능을 유지하도록했다.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가 올라가 제품 온도가 70도 이상이되면 촬영화면이 뿌옇게 되는 백화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관련기사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70도가 넘는 고온에서 자동전원 차단 기능을 장착하고 있지만 아예 촬영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온 촬영기능을 지원한다”면서 “고온에서도 백화현상이 다소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고온에서도 이상없이 작동한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업체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평균 동작온도는 영하 10도에서 70도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블랙박스 보관온도의 경우는 80도 이상으로도 지원하는 제품이 많아 왠만한 고온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