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이 사고가 났을 때 잘잘못을 가리기 쉽다는 점 때문에 블랙박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4.2%가 블랙박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매한 사고일 경우 잘잘못을 가리기가 쉽다는 점 때문에 블랙박스를 필요로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85.5%로 가장 많았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블랙박스 설치가 교통범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인식했다. 응답자 가운데 87.9%가 교통사고 이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81.1%는 향후 내비게이션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블랙박스가 필요한 또 다른 이유로는 가해자가 잘못을 부인할 때 증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78.5%), 사고 시 상대방이 스스로 잘못을 시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50.6%)도 많았다.
사용자들이 블랙박스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요인으로는 화질 및 화소수 등의 녹화 품질(70.2%)을 꼽았다. 다음으로 SD메모리 카드 용량(30.9%), 블랙박스 안전성·견고성(27.7%), 사용자 조작 편리성(22%), 가격(20.9%)로 중요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블랙박스 보급률은 대중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38.2% 만이 블랙박스를 장착했다고 답했다. 블랙박스를 구입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비싼 가격에 대한 부담(64.4%)을 느껴 구입을 하지 않았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아직도 제품을 잘 모른다(48.4%), 아직까지 블랙박스 구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38.3%)는 응답했다.
블랙박스의 개인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51.5%)가 블랙박스 악용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블랙박스 동영상을 무분별 유포하는 것을 금지해야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81.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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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월 1회 이상 직접 운전하는 전국 만 19~59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최근 빠른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지만 블랙박스가 사실상 CCTV 역할을 하며 24시간 주변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피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