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갤럭시S4 보안 기능에 톱클래스는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태생적으로 개방적인 탓에 완벽한 보안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토스텐 헤인스 블랙베리 CEO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보안 기능인 '녹스'에 악평을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 스마트폰보다는 자사 신제품인 '블랙베리10'의 보안 수준이 더 훌륭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헤인스 CEO는 씨넷과 인터뷰에서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는 악성코드 등의 공격을 받기 가장 쉽다며 안드로이드가 개방적인 탓에 삼성 스마트폰은 결코 태생적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반면 그는 (삼성 스마트폰에 비해) 블랙베리10은 엄격 보안 플랫폼에 기초해 디자인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MWC2013'을 통해 개인용과 업무용 영역을 구분하는 보안기능 '녹스(KNOX)'를 공개했다. 녹스는 스마트폰에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위해 별도 암호화된 폴더를 운영할 수 있도록한 컨테이너 솔루션이다.
업무용 앱을 모아두는 영역은 다른 앱과 별도 구분된다. 또한 구분된 폴더 안 애플리케이션 관련 데이터는 암호화했다. 사용자가 업무용 폴더를 이용하기 위해선 별도 입증값을 입력하도록 만든 것이다.
녹스는 컨테이너 안에 사용자 정보를 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안에 이메일, 브라우저, 연락처, 일정, 파일공유, 협업, 고객관계관리(CRM),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같은 업무용 앱이 들어가 있는 식이다.
헤인스 CEO는 당신의 집 문을 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열쇠들이 주어졌는지 당신은 모른다며 그것은 오픈소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녹스의 보안 취약점을 빗대 당신은 창문을 잠글 뿐이라고 덧붙였다.
보안을 우선으로 한 B2B 영역은 블랙베리와 삼성전자 모두에 먹음직스러운 시장이다. 블랙베리는 전통적으로 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를 앞세운 안드로이드 진영의 성장으로 점유율을 크게 빼앗기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일정 부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온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구매자들을 확보하는데 한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과 같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기업시장 공략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녹스를 탑재해 본격적인 기업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녹스 발표에 앞서 미국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업무 친화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지난해부터 기업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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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헤인스 CEO의 거침없는 발언은 이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성장을 견제한 것이다. 미국 기업들 사이에 퍼진 안드로이드 보안 불안감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씨넷은 안드로이드는 보안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때문에 미국 내 기업들 사이에선 안드로이드를 업무용 기기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