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정윤희 기자>업무용과 개인용 휴대폰이 한 손에 들어온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업용 보안 솔루션을 선보이며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BYOD 분야를 겨냥한 안드로이드 기반 자체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공개했다. BYOD는 기존에 회사가 업무용 휴대폰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는 솔루션이다.
삼성전자는 보안 솔루션 ‘녹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OS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녹스’는 하나의 스마트 기기에서 암호화된 ‘컨테이너’라는 별도 공간 안에 업무용 데이터를 개인용 데이터와 분리해 관리할 수 있어 보안을 유지한다.
스마트 기기에 저장된 회사 정보 역시 ‘컨테이너’라는 보호막 안에 들어 있으므로 해킹, 바이러스, 정보 유출 등의 노출로부터 차단된다. 기업 고객의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 안에 포함시킬 애플리케이션을 지정할 수 있어서 기업별로 맞춤형 정책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개발한 SE(Security Enhanced) 안드로이드 기술을 적용하는 등 하드웨어에서부터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높은 보안 기능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이영희 무선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자신이 선호하는 휴대폰으로 업무까지 할 수 있도록 해 두 개의 폰을 쓸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정보유출 걱정이 없고, 버튼 하나로 회사용 화면과 개인용 화면을 넘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의 홈 화면에서 ‘컨테이너’ 아이콘을 누르면 기업이 지정한 업무용 이메일, 일정, 연락처 등의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만 접근할 수 있다. 아울러 ‘싱글 사인 온(SSO)’ 기능을 탑재해 ‘컨테이너’ 계정에 로그인 하면 그 안의 애플리케이션을 별도 로그인 없이 이용 가능하다.
외부의 개인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은 기업용 보안 정책 대상에 포함 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요구도 충족시킨다는 설명이다.
조범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엔터프라이즈 조범구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BYOD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보강된 보안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프라이버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녹스’가 최적화된 BYOD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스’가 적용된 단말은 오는 2분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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