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군인들이 원하는 건 더 가벼운 장비로 싸우고 움직이기다. 이동성은 간편함의 문제를 넘어 병사의 전투력뿐아니라 생존과도 직결된다. 전투장비의 무게를 줄이는 노력도 그 일환이다.
미 육군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이를 위해 '광섬유센서(opticfiber sensor)'로 군복 옷감으로 쓸 소재를 개발중이다. 이 소재의 역할은 착용자의 신체를 감싸면서 트랜지스터, 프로세서, 회로같은 부가요소 없이 빛, 열, 소리같은 데이터를 받아 전달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군과 MIT는 '육군나노기술연구소(ISN)'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특수 처리로 유체화된 혼합물에서 극세사 수준의 직조용 섬유를 뽑아내는 기초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성과는 향후 고도화된 통신시스템의 기반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더 심오하다. 이 광섬유센서로 만든 의복을 통해 해당 병사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체열 변화로 감지되는 신호, 또는 연막이나 어둠이 깔린 전장에서 목소리 등을 인식해 아군에 대한 화기 오발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사격금지' 신호를 내보내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의 연구팀들은 향후 10년간 연구 개념을 테스팅하고 정련시킨 뒤 구체적인 디자인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매사추세츠 내틱(Natick)에 소재한 미 육군 솔저시스템스센터(SSC)에서 시범 결과물을 만들었다. 개념증명(PoC) 차원으로 모조 섬유를 쓴 전투복 윗도리 한 벌을 선보인 것이다.
이처럼 군에서 필요로하는 '스마트유니폼'을 표준화시켜 보급할 수 있으려면 현존하는 섬유 소재를 훨씬 더 가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실현된다면 그야말로 입는 컴퓨터 기술이 전장의 병사들을 더 날렵하게 만들고, 어쩌면 목숨을 더 살려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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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8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온라인 IT미디어 와이어드에 따르면, 당장 연구중인 소재는 근본 조건인 통신 기능도 완전치 않은 상태다. 데이터를 보내는 실험을 마친 최장 거리가 75m다. 아직 다른 주파수장비와의 간섭문제도 고려되지 않았다. 또 몇년간 연구된 스마트유니폼용 섬유 소재는 군복을 만들어 입기에 너무 굵은 상태다.
존 조아나폴로스 육군나노기술연구소 디렉터는 이 소재는 그 스스로가 디바이스 역할을 하는 유형의 새로운 섬유라며 아직 옷을 만들기엔 굵기에 현재 직경 1mm 수준인 섬유의 굵기를 100미크론까지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