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베가 넘버6 풀HD 화질 "상상 그 이상"

일반입력 :2013/02/09 08:28    수정: 2013/02/09 08:35

남혜현 기자

화장실에서 휴지를 쓰기 전까지 손에 붙잡고 있는 것

개그콘서트가 내린 스마트폰의 정의다. 방청객서 터진 웃음은 본질적으로 개그에 대한 '공감'을 의미한다. 휴대폰 기능의 핵심이 '통화'에서 '감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팬택(대표 박병엽)은 7일 5.9인치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No)6 풀HD'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84만9천원에 출시했다. 핵심은 '풀HD'이며, '보기 위한 전화'가 마케팅 문구다.

출시에 맞춰 베가 넘버6 풀HD를 직접 써봤다. 기자가 느낀 풀HD폰의 핵심은 '쾌적함'이다. 더 커진 화면으로 무엇을 보든 한 마디로 '시원시원'했다.

베가 넘버6를 손에 쥐고, 처음 실행한 것은 동영상 파일 재생이다. 풀HD폰의 핵심은 화질. 영상 몰입도가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중점으로 봤다.

게임 아키에이지 데모 영상을 돌려봤다. 등장인물의 머리카락 움직임까지 세밀하게 표현됐다. 3D가 아님에도 캐릭터들이 비상하는 장면에선 인물이 화면 위로 튀어오르는 생동감도 느껴졌다.

풀HD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1인치당 집적 화소수는 370여개. 화소가 고집적 되다보니 입체화면 같은 착시효과도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풀HD 효과를 노리고 만들지 않은 영상의 경우엔 기존 스마트폰들과 화질이 크게 달라진 것을 강하게 느끼지는 못했다. 320x240 해상도 DMB 화면을 가장 크게 설정해 놓고 보니 일부 화소가 깨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영상을 보다가 화면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밀어 넘기면 손쉽게 '뒤로감기/빨리감기'가 되는 것은 편리했다. 세세한 부분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점을 알게 하는 부분이다.

다음은 웹툰. 4인치 스마트폰과는 경험이 달랐다. 세로 모드에서도 글씨가 크게 나타나, 굳이 화면을 가로로 돌릴 필요가 없어졌다. 화면이 크니 작은 글씨를 보느라 느껴지던 눈의 피로도 덜했다.

화면이 커서 좋은 또 다른 점은 지도 찾기다. 한 번에 많은 구역이 눈에 들어오는데, 가로모드로 전철역 기준, 합정에서 홍대입구, 신촌, 이대, 아현역이 한 페이지에 보였다. 주요 건물 이름도 또렷하게 나타났다.

애플 시리와 마찬가지로 음성 검색 서비스를 지원한다. 스마트보이스를 실행, 검색 맛집을 차례로 말하니, 인터넷에 등록된 결과를 차례로 보여줬다.

효도폰 기능도 덧붙었다. '심플 모드'는 초기 화면에 시간과 날씨 외에 인터넷, 전화 바로 걸기, 바로 가기 등 자주 쓰는 메뉴를 큰 아이콘으로 배열한다. 바로가기에는 주로 사용하는 기능을 지정해 놓을 수 있다.

심플모드에서 메뉴를 선택하면 큼직한 아이콘으로 전화부, 메시지, 카메라 등 8개 항목을 표시해준다. 화면을 가장 단순화한 형태로, 세부적인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적합하다.

화면을 켠 후, 잠금 해제를 하기 전엔 화면에 손가락으로 단순한 그림을 그려 곧바로 메뉴로 진입하게 한 '제스처 기능'이 도입됐다.

화면에 일직선을 그리면 잠금 해제, 알파벳 'M'자를 그리면 메시지, 'C'자를 그리면 통화 기능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다만, 스마트 보이스를 뜻하는 'S'자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였다.

화면이 커지다보니 불편한 점도 물론 있다. 손이 작은 사람의 경우 한 손으로 전체 메뉴를 조작하기는 힘들었다. 가로 모드로 동영상을 볼 때는 마치 PMP처럼 양손으로 잡고 보게 되는 경우가 생겼다.

베가 넘버6 풀HD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터치'를 도입했다. 제품 뒷면에 터치가 가능한 작은 패널을 붙여 넣은 것. 화면을 쥔 왼손 두번째와 세번째 손가락으로 쉽게 메뉴를 조작하기 위한 방법이다.

V터치가 익숙해지는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손으로 휴대폰을 감싸쥔 상태에서 검지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다만, 한 번 익숙해지고 나니 전화를 받거나 화면을 스크롤할 때 매우 유용했다.

풀HD 폰인만큼 배터리 소모는 빠른 편이다. 3천140밀리암페어(mAh) 배터리로 그간 나온 스마트폰 중 최대 용량을 지원하지만, 동영상을 계속해 돌리거나 인터넷 웹서핑을 할 때는 배터리가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에코모드'를 지원한다. 에코모드를 미리 지정해 놓으면, 배터리가 30% 남았을 경우 전환, 에너지가 빨리 소모되는 것을 막는다.

전용 충전기로 연결하면 한 번 완전히 배터리를 채우는 데 2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고속 충전은 전용 충전기를 이용할 때만 가능하다. PC와 연결해 충전하는 경우엔 시간이 더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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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과 검정색 두 종류로 출시됐다. 외관은 플라스틱을 채택해 견고한 느낌은 덜하다. 대신 플라스틱이니 만큼 떨어트렸을때 후면 유리가 깨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운영체제(OS)로 채택,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고사양을 감안하면, 84만9천원이란 가격이 반갑다. 웹 검색이나 멀티미디어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자주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추천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