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결국 구글 겨눴다…젤리빈도 특허침해

일반입력 :2012/11/07 09:05    수정: 2012/11/07 16:23

김태정 기자

“끝까지 가보자”

애플이 구글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4.1 운영체제(OS) ‘젤리빈’에 자사 특허가 잔뜩 들어갔다며 구글을 고소했다.

씨넷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인용해 애플이 젤리빈을 미국 캘리포니아지법 새너제이서 진행 중인 기존 삼성전자 상태 특허소송 목록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구글을 직접 겨냥한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상대 소송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자 구글을 직접 때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 가능하다. 일종의 국면 전환용 카드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4.1 ‘젤리빈’을 특허침해 제품으로 지목했으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도 함께 제소했다. ‘갤럭시노트10.1’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본안 2차 소송으로 분류된다.

‘갤럭시노트10.1’에 대한 공격은 삼성전자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아이폰5’를 제소 명단에 넣자 나온 역공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와 소송 싸움을 벌이면서 안드로이드는 문제 삼지 않았다. 구글과의 전면전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인데, 삼성전자에게 밀리자 극단적인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애플의 소송은 소프트웨어(SW)와 사용자경험(UX)에 연계됐었다. 안드로이드를 공격당한 구글이 향후 재판서 보다 큰 역할을 할 것이 예상되는 이유다.

구글은 후방에서 삼성전자를 지원해왔지만 애플에게 직접 ‘특허 침해자’로 지목 당했으니 강수로 맞설 가능성이 커졌다. 애플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지난 9월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애플-삼성 특허전에 대해) 다른 기업을 제약한는 것은 혁신을 억누르는 일이라며 애플은 선행 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애플이 ‘구글’이라는 회사명 대신 ‘젤리빈’을 거명한 것이 구글의 부담 감소라는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젤리빈’ 이외 다른 구글의 제품들은 거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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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LG전자와 팬택, 대만 HTC도 이번 소송에 직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제품에 대한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앞뒀다. 구글의 패배는 이들에게 막대한 타격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 8월24일 새너제이법원으로부터 유리한 배심원 평결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10억5천만달러 배상금을 내라는 내용인데, 최종 판결은 오는 2014년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