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또다시 사생활 침해 논란 직면

페이스북이 또 다시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용자의 상품 구매 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페이스북이 협력관계인 데이터업체 데이터로직스와 협력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상품 구매 정보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로직스는 1천개 이상의 미국 소매업체들의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가 보유한 개인정보는 약 7천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데이터로직스는 이들 고객정보와 페이스북 계정 정보를 연계해 고객들이 페이스북에서 본 광고 제품을 실제로 가게에서 사는지 여부를 파악한 뒤 보고서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제출한다.

브래드 스몰우드 페이스북 시장조사분석 책임자는 최근 “데이터로직스의 조사 결과 70% 이상의 광고주가 페이스북에 낸 광고료 1달러당 3달러 가량의 매출 증가 효과를 얻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페이스북의 마케팅 전략은 곧 소비자 사생활 보호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온라인 사생활 보호운동 단체인 디지털민주주의센터(CDD)의 제프 체스터는 “개인정보 사용 과정에서 투명성과 구체적 활용 방안이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인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에도 사용자들의 온라인 물품 구매 정보를 친구와 공유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가 사생활 침해 비난에 2009년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사진 속 인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이름을 태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려다 유럽 규제당국의 요청으로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