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주커버그는 나의 멘토”

일반입력 :2012/09/14 10:50    수정: 2012/09/14 11:04

전하나 기자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14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크 주커버그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명확한 사람”이라며 “세계를 이끌어나갈 훌륭한 리더이자 나에게는 정신적 지주이자 멘토”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연일 거듭되는 주가 하락으로 페이스북에 위기감이 번지면서 창업자 퇴진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을 일축한 말로 풀이된다.

샌드버그는 “지금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페이스북의 절대적인 기업가치는 엄청난 수준”이라면서 “특히 8년 만에 전세계 사용자 9억 5천만명을 모았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이며 이는 곧 주커버그의 업적이기도 하다”고 주커버그를 치켜 세웠다.

샌드버그는 2008년 수익 모델 부재로 부심 중이던 주커버그가 상당한 공을 들여 페이스북에 영입한 인물이다. 페이스북 합류 이전에는 구글에서 부사장 자리를 지내며 차세대 지도자로 승승장구했다.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으로 몸을 옮긴 지 2년 만인 2010년부터 페이스북은 막대한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기 시작했고, 올 5월에는 나스닥 증시에 상장했다. 주커버그는 올해 6월 샌드버그를 여성 임원으로 추천하며 “수년간에 걸친 회사 성장과 성공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 나의 파트너”라고 일컫기도 했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이 ‘SNS 거품론’의 중심에 선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는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이라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참여를 늘리고 수익모델을 만들며 성장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 시장의 중요도에서도 재차 강조했다. 샌드버그는 “어제(13일) 기준으로 한국에서 월활동이용자(MAU)수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면서 “초고속인터넷, 무선인터넷 보급률 1등 국가인 한국은 ‘연결’ ‘공유’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페이스북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한국 시장만을 위한 영업 전략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페이스북은 사용자를 위해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지 어떤 나라를 위해 만드는 건 아니다”며 “세계인들의 개인화가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했다.

또 페이스북의 모바일 대응이 좀 뒤쳐지는 사이 한국에선 카카오톡 등 모바일 SNS가 게임 플랫폼으로 등장하며 페이스북과 징가가 발휘했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샌드버그는 “우리는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떠오르는 여타 SNS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사람을 중심으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흐름이며, 그 속에서 우리만 존재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오로지 사용자의 성장과 혁신에 초점을 맞춰서 최고의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다”며 “우리가 제공하는 최상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와 파트너들, 또 페이스북이 확장을 지속할 수 있을 거라는데 믿음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궁극적 지향점이 ‘모바일’이라는 점도 역설했다. 샌드버그는 전날 애플이 아이폰5를 발표하면서 iOS6에 페이스북 모바일 앱을 통합시키겠다고 밝힌 사안을 언급하며 “나머지 스마트폰 기종과 OS에 대해서도 통합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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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환으로 샌드버그는 지난 12일 입국한 뒤 이미 삼성전자, SKT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과도 비공식 만남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드버그는 최근 모바일 앱 내 광고를 뉴스피드에 담는 모델을 발표한 것 역시 “파트너와 페이스북이 동반 성장하기 위한 수익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 9억5천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모바일 인구는 절반이 넘는 5억4천300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