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첫 여성 이사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12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간 한국 시장 탐색을 위해 페이스북 본사 인력들이 한국을 다녀간 일은 잦았지만, 중역급 임원이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이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2008년 구글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승승장구하던 중 성공이 보장된 부사장 자리를 박차고 당시 실리콘밸리의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던 페이스북으로 이직, 지금의 기반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외부 인재를 영입해 사업 경험이 부족했던 주커버그의 외연을 넓히는 데에도 한몫했다. 이런 이유로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샌드버그를 ‘주커버그의 가장 가치있는 친구’로 부른다.
특히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에 광고 사업을 접목시키는 등 수익모델 개발로 안정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샌드버그의 합류 휴 페이스북은 3년 만에 사용자 수가 7천만명에서 9억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IT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이전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와 미국 재무부 등에서 폭넓은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퇴임설이 흘러나왔을 때에는 후임 장관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으며,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제인 5위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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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버그의 방한 배경은 최근 페이스북의 위기감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 등으로 회사 존립 근거까지 흔들리자 직접 불끄기에 나선 것. 샌드버그는 한국서 주요 협력사와 만남을 가지는 한편 14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페이스북의 철학, 비즈니스 전략 등을 직접 소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페이스북 한국 지사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샌드버그는 한국 입국 전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의 이 같은 발자취를 남기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일본의 한 스시집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