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LG 냉장고 용량 논쟁 "누가 맞아?"

일반입력 :2012/08/24 19:36    수정: 2012/08/25 08:48

김희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냉장고 용량 논쟁이 불거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란 1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최근 게시했다. LG전자가 대형 냉장고 용량을 과대 표기해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취지에 영상이었다.

지난달 4일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용량’이라는 타이틀로 900리터 ‘지펠 T9000'을 선보였다. 이어 보름 후 LG전자가 910리터 디오스 냉장고를 내놓으며 최대 용량이란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양사의 용량 경쟁이 본격화 된 가운데 공개된 유튜브 동영상은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에는 삼성이 857리터 지펠 양문형 냉장고와 LG전자 870리터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펼쳐놓고 물을 붓는 실험을 실시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LG가 아닌 타사 냉장고라고 지칭했지만 디오스 제품의 정면을 비춘 화면이 나와 어렵지 않게 누구나 LG제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삼성 냉장고에는 파란색을, LG냉장고에는 빨간색 물을 붓는 실험을 해 각 회사를 암시하게 했다.

동영상 결과에 따르면, 크기가 작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 냉장고에 3.4리터에 더 많은 물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용량과 크기 등의 제품 규격은 해당 업체가 도면을 바탕으로 제품의 가로, 세로, 깊이 등을 직접 측정해 제출한 자료를 인정해주고 있다.

실험 결과에 대해 LG전자는 “삼성 냉장고는 내부 벽이 휘었기 때문에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KS규격에 따라 정확하게 냉장고 용량을 측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용량 측정 방식이 물붓기가 아니라 제품 도면을 기준으로 재는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KS규격 기준도 손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허용하는 ±3%까지 오차범위를 벗어난 수준으로 과대 표기 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가전업계 대용량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쪽 주장이 타당성 있는지에 따라 한 업체는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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