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잔치에…나머지 감원 칼바람

일반입력 :2012/07/30 08:56    수정: 2012/07/30 09:05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다른 경쟁사들은 감원 몸살에 걸렸다. 한때 세계 시장을 재패했던 강자들이 현재는 회사 존폐를 놓고 고민 중이다.

30일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대만 HTC, 핀란드 노키아, 캐나다 리서치인모션(림) 등은 내년 말까지 대대적 감원을 시행할 계획이다.

HTC는 지난 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연구개발(R&D)센터와 브라질 사무소를 잇달아 폐쇄한데 이어서 한국 사무소도 조만간 닫을 예정이다.

일부 연구팀 인력은 이미 해고됐으며 600명의 직원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 충격적인 구조조정이 당분간 계속해서 진행형이다.

HTC는 안드로이드 1등 기업을 자처했지만 삼성전자에 밀리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2분기 매출 30억4천만달러, 순익 2억4천700만달러라는 외양상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58% 줄어든 수치다. 노키아는 무려 1만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합작사인 독일의 지멘스까지 포함해 노키아의 직원 규모는 12만5천명으로 이번 감원 규모는 전체의 8%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2월에도 4천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아울러 캐나다와 핀란드, 독일에 위치한 생산시설 일부도 문 닫을 계획이다. 휴대폰 마케팅 부문 임원들 대상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노키아는 16억 유로를 절감,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직 시장 반응이 미미한 ‘루미아’ 시리즈가 반격에 성공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는 “이번 감원 계획은 노키아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조치에 따른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의 인기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림에도 칼바람이 불어왔다. 실적악화 타개를 위해 5천여명을 우선 감원하며, 조직 간소화를 위한 다른 전략들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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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은 지난해 8월 이후 신제품 출시하지 않으면서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등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다.

한편, 2분기 애널리스트 분석과 각사 집계를 종합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5천만대, 애플 2천600만대, HTC 1천210만대, 노키아 1천20만대, 림 740만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