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에 이어 iOS에서 돌아가는 크롬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나왔다. 구글이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8용 크롬을 개발한다고 밝힌데 이어 구글과 애플 스마트폰, 태블릿에도 얹어보인 것이다. 하지만 데스크톱판 크롬만한 인기를 모바일에서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존 '빠른 브라우저'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각) 구글은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용 크롬 앱을 소개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앱스토어에 공식 등록된 iOS용 크롬을 써볼 수 있다.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아직 검색되지 않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중 일반 사용자들이 접해볼 수 있을 거라고 구글 측은 밝혔다.
iOS용 크롬은 해당 운영체제(OS)가 4.3 버전 이상일 경우 작동한다. 하루 앞서 나온 안드로이드용 크롬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고유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데이터를 동기화하는 '크롬싱크'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는 다른 단말기와 연동되는 범위를 늘려갈 방침이다.
다만 iOS용 크롬 성능은 기존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온라인 IT미디어 더넥스트웹은 아이폰4S에서 내장 브라우저 사파리와 크롬을 성능측정사이트 '브라우저마크'로 비교한 결과를 전했다. 해당 수치만 놓고 보면 iOS에서 크롬 성능은 사파리 절반 수준이다.
이는 iOS에 탑재된 니트로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사파리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자사 OS에 내장된 브라우저에만 허용한 기술로 타사 브라우저 대비 성능상 유리하단 얘기다. 앞서 구글이 윈도8용 크롬을 만들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불평한 까닭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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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웹서핑 속도, 자바스크립트 처리 성능은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와 '원조 IE 대항마' 파이어폭스를 위협하는 존재감을 만들어낸 주요인으로 꼽힌다. 구글이 기존 크롬 브라우저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브라우저'로 적극 홍보해왔고 여러 사용자들이 순순히 그 특성에 주목해줬다.
안드로이드용 크롬은 앞으로도 데스크톱에서처럼 월등한 성능을 표방할 수 있다. 다만 iOS나 윈도8 태블릿 환경에선 어렵다. 향후 구글 크롬이 사용자 확산을 위해 모바일에 초점을 맞춰갈 경우 성능과 무관한 요소를 강조해야 할만한 상황이다. 회사가 이번에 언급된 크롬싱크나 G메일이나 구글독스, 새로 선보인 구글지도 등 웹서비스와의 연계 전략을 키워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