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 젤리빈 기본브라우저로…의미는?

일반입력 :2012/06/29 08:45    수정: 2012/06/29 11:53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최신 안드로이드 태블릿 '넥서스7'에 탑재했다. 안드로이드4.1 '젤리빈'부터 안드로이드용 크롬이 기존 내장 브라우저를 대체한다는 루머가 실현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용 크롬 정식판도 구글플레이 장터에 공개됐다. 젤리빈 프리뷰 버전과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웹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은 27일(현지시각) 개발자 컨퍼런스 현장에서 새 태블릿을 소개하면서 공식 크롬 릴리즈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용 크롬 18.0.1025123 버전이 베타 딱지를 뗐다고 밝혔다. 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모든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 이상 환경에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용 크롬 정식판은 시험판에서 보였던 성능 문제를 개선하고 안정성을 확 키운 것으로 묘사된다. 태블릿 환경에 맞춰 일부 사용자인터페이스(UI) 조정이 이뤄졌다.

구글이 웹킷 기반 내장 브라우저를 안드로이드용 크롬으로 바꿔넣을 것이란 소문은 개발자와 얼리어답터들의 기대를 모았던 부분이다.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 보여준 성능과 웹표준 기술 지원이 모바일 기기에도 구현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신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그 효과가 확산될 전망이다.

구글 입장에선 일반 사용자를 위한 신기술 제공과 별개로 노림수가 있다. 모바일과 데스크톱 플랫폼 사이 연속성을 지향하는 포석이다. 구글은 데스크톱 크롬 브라우저와 크롬OS로 이용 가능한 웹앱 생태계 '크롬 웹스토어'를 갖춰왔다.

이와 더불어 엔진이 동일한 안드로이드용 크롬도 향후 호환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될 것이다. 크롬OS와 크롬을 내장한 안드로이드가 같은 웹앱 사용 환경을 품는단 얘기다. 젤리빈 이후 OS 업데이트의 일부로 크롬 업그레이드가 보일 변화도 지켜볼 일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용 크롬을 기본 탑재한 이유는 경쟁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쟁사인 MS는 데스크톱용 윈도 핵심기술을 윈도폰에 담으면서, 애플은 모바일용 사용자 경험(UX)을 PC용 OS X 환경에 이식하면서 같은 바람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각자 데스크톱과 모바일 분야의 사용자 기반과 시장 장악력을 다른 플랫폼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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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드로이드 파편화가 장애물이다. 이달 기준으로 크롬을 구동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4.0 ICS 보급률은 7% 정도다. 나머지는 모두 크롬을 못 쓰는 과거 버전 단말기다. 해당 기기들이 모두 ICS 업데이트를 받을 수도 없다. 이 상황은 제품 수명주기에 따라 최소 몇달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즉 구글이 최신 OS 브라우저를 바꿔넣어봤자 대부분의 단말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또 내장 브라우저를 바꿈으로써 웹 기술을 녹인 네이티브 앱, 일명 '하이브리드앱'을 만드는 개발자와 기업 사용자 환경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내장 브라우저의 '웹뷰' 위젯이나 관련 API를 이용해 하이브리드방식으로 판매용 앱을 만드는 개발자나 업무용 앱을 만드는 기업들이 우려할만한 시나리오다. 기존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와 크롬 내장 엔진이 다른 방식으로 작동된다면 양쪽에 대응할 기술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