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아이칸)가 체면을 구겼다.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 기업이름을 인터넷 주소 맨끝에 붙게 배분하고, 매년 일정액의 관리비까지 받겠다며 기업 신청을 받는 도중에 응모접수시스템이 고장나 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시스템도 관리못하면서 남의 시스템을 관리해 주겠다고 나선 꼴이 됐다.
사고는 최상위도메인(gTLD) 주소 등록신청 마감일인 12일(현지시간) 응모신청이 몰리자 아이칸의 시스템SW가 장애를 보이면서 발생했다. 아이칸은 이에따라 응모를 1주일 연장해 20일 오후 11시59분에 신청을 마감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칸(ICANN)은 인터넷주소가 포화되자 가장 좋고,비싼, 브랜드 중심의 일반최상위도메인(gLTD)에 대해 신청비를 받고 추가로 연간 운영비를 받으면서 적용해 해당 기업이나 도시에 분배해 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도메인 명 끝에 '.서울'같은 도시이름이나 '.삼성' '.SKT' '.HP' 등 기업이나 도시 등의 신청을 받아 돈을 내면 쓸 수 있도록 등록해 주는 식이다.
아이칸의 시스템SW는 최상위도메인 주소 등록 응모일인 12일에 응모가 몰리자 문제가 생기면서 지원서 응모 지원서 제출 자체를 막았다. 아이칸은 12일 시스템의 SW 이상을 발견해 낸 후 시스템 가동을 다음주 17일까지 중단시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창구 마감은 오는 20일 오후 11시59분까지 열려 있게 된다. 아이칸은 지속해서 상위도메인(TLD)응모시스템(TAS)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이칸 측은 “지속적으로 TLD응모시스템을 모니터해 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TAS시스템에 대한 비정상적 행동 보고서를 받았다. 이후 우리는 TAS SW에 기술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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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은 이달 말 전세계 기업들의 브랜드를 그대로 도메인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gTLD에 응모한 모든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ICANN이 주관하는 최상위도메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먼저 초기 비용 20만달러부터 납부해야 한다. 이 돈에는 반납해 주지 않는 18만5천달러와 환급해주는 등록 평가비용 5천달러가 포함된다. 최상위도메인을 등록한 업체나 개인은 이후에도 매년 도메인유지비롤 연간 2만5천달러의 도메인유지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